중앙당 창당대회, 민주당 2중대 비판에 "폄하하는 이야기… 민주당 실수 많아, 기본적으로 야당"
  • ▲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민주평화당이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민평당 창당에는 호남계 의원 15명과 국민의당 소속 비례의원 3명이 함께했다.  

    국민의당은 민평당 창당을 계기로 창당 2년만에 완전히 분열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바른정당과 미래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어 국회는 '신 4당'이라는 새 정치 지형으로 개편되는 모습이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민생·햇볕정책·다당제 제도화·촛불혁명 완성이라는 창당 정신을 밝혔다.

    조배숙 대표는 "이제 우리는 국민과 지지층을 배신하는 사당화 패권 정치에 맞서 단호하게 결별하고 꿈에 그리던 우리 정당을 만들게 됐다"며 "민주평화당은 민생 제1주의, 햇볕정책 계승 발전, 다당제 제도화, 그리고 촛불정신의 완성을 위해 오늘 여기서 민평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1천355명의 당원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진행 도중 여러 차례 함성과 연호, 박수가 이어지며 한껏 고조된 분위기가 지속됐다. 

    민평당은 지도부를 선출하고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의결했다. 특히 통합을 위해 안 대표가 마음대로 당헌·당규를 고쳤다고 비판해온 민평당은 당원의 주권을 강화하고 사당화를 방지하는데 공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훈희 창준위 당헌당규분과위원회 간사는 "안철수 사당화를 반면교사 삼아 당 운영의 독선을 방지하고자 했다"며 "1조에 민주평화당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에게 나온다고 명시했다"고 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에는 각각 조배숙 의원과 장병완 의원이 선출됐다. 6.13 지방선거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경진 의원을 선임했다.

    조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민평당 3대 당면 과제로 ▲지방선거 승리 ▲지지율 높이기 ▲당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원내교섭단체는 반드시 이뤄진다"며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현재 민평당에 18명 의원이 있다"면서 "조만간 한 두분 정도 합류할 분이 있으며 접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가 접촉 중인 사람은 아직 거취를 밝히지 않은 박선숙·손금주·이용호 의원으로 보인다.

    민평당이 여권으로 분류되며 민주당 2중대로 불리는 데 대해, 조 대표는 "민주당 2중대는 우리를 폄하하는 이야기"라며 "미래당은 자유한국당 2중대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지율에 취해 정치적 실수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개혁 과제를 이루는데 있어서는 협치해야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야당"이라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민평당이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의원들이 공직적으로 논의하고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상황 변화가 온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면서도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창당대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축하 화환을 보냈다. 반면 미래당 창당을 준비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화환을 보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