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美위성사진 분석 결과…암시장·길거리 매대 포함하면 더 많아”
  • ▲ 일반적인 북한 장마당의 모습. 김정은도 막을 수 없는 추세가 됐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일반적인 북한 장마당의 모습. 김정은도 막을 수 없는 추세가 됐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계속 말라가고 있는 반면 북한 주민들이 생계를 꾸려가는 장마당 수는 오히려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3일 “美상업용 위성사진에 포착된 북한 장마당 수가 최소 482개로 확인됐다”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뒤에도 장마당 수는 계속 증가했고 규모도 확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美상업용 위성이 2017년 5월에 촬영한 개성시 관훈동 아파트 단지 앞 장마당의 경우 최근 촬영한 사진을 보면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고 한다. 황해북도 평산 주거 지역에도 흰색 지붕을 갖춘 건물 17개 동 이상의 새 장마당이 포착됐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2월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북한 장마당 수는 482개로 2017년 8월에 집계한 468개보다 최소 14개 증가했다”면서 “길거리에 있는 가판이나 암시장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집권 후 전국적으로 최소 26개의 새로운 장마당이 생겼고, 109개의 장마당이 새 단장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 더 큰 규모로 지어졌다”면서 “북한에서 이 같은 장마당의 확대는 북한 주민들의 개인 사업 발전으로 이어지고 소비자들 또한 상품을 구매하는 다양한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최근 북한 내에서 장마당 증가 속도나 확장 추세가 다른 건설 사업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북한 당국이 자릿세를 거둬들이고, 장마당 활성화를 체제 선전에 이용하지만 이와 함께 단속과 통제로 시장 활동을 제한하거나 견제하는 행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장마당을 중심으로 유통, 금융, 임대, 고용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새로운 형태의 시장 경제로 발전해가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자강도와 함경북도 등 중국과 국경을 접한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오기는 했으나 피해자는 모두 협동농장에서 근무하는 농민들이었다. 많은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 장사를 통해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는 이유는 이처럼 김정은 정권의 정책만 따르다가는 굶어죽기 십상인 현실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