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파 김동철·박주선·주승용 합류키로 "야합이란 단어 돌아다니지 않게 하겠다"
  • ▲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2차 확대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2차 확대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추진하는 통합개혁신당이 한 층 구체화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신당 이름을 '미래당'으로 확정했다. 아울러 거취를 고민하던 국민의당 일부 중재파 의원들이 미래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통합개혁신당 당명을 미래당으로 결정했다"며 "표결없이 만장일치"라고 밝혔다. 통추위는 "100년 이상 가는 굳건한 정당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취지"라고 의미부여하며 "앞으로 국민들께서 미래당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당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전날인 1일 당명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후보작으로 거론됐던 '미래당'과 '바른국민당'의 선호도가 팽팽해 한 차례 결정을 유예했다.

    미래당은 통합신당의 가치를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안철수 대표의 정책자문 그룹인 '싱크탱크인 미래'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바른국민당은 대중에게 친숙함과 함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임을 인지시킬 수 있다는 점이 긍정 평가됐지만, 국민을 계도하는 의미로 오인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당명 결정 배경에 대해 "현재 정당 중 미래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당은 통합정당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지금 두 거대 양당은 이념과 지역,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지 않느냐"며 "(당명이 정해지니)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풀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역시 "당명 결정을 표결로 갈 일은 아닌 것 같아서 미래당으로 가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대변인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갖고 있던 영역의 한계를 넘어 새 영역으로 가겠다는 생각이 당명에 담겼다"고 부연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정된 당명이지만, 국민-바른 관계자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통합파인 한 의원은 "바른국민당 보다는 새로운 당을 꾸린다는 느낌의 미래당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흡족해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중재파 입장에서 당 통합에 합류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뉴시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중재파 입장에서 당 통합에 합류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뉴시스

    이날 통합신당에는 당명 결정 외에 또다른 희소식도 이어졌다.

    그간 통합신당과 민주평화당 사이에서 거취를 고민하던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 중 일부가 통합신당에 합류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통합파 의원들의 높은 비례대표 비율이 한계로 지적됐던 만큼, 이번 중재파 의원들의 합류로 미래당의 무게감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김동철·박주선·주승용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2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인사말에서 "당이 가고 있는 통합의 길은 대의에 맞다고 생각하지만, 방법과 절차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과거에 빠져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수원수구(誰怨誰咎) 할 시점은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떠나신 분들은 보수대야합을 위해 바른정당과 통합한다고 우려하는데, 제 목숨을 걸고 보수 야합이라는 단어가 떠돌아다니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은 "탈당할 용기로 제대로 해나간다면 우리가 얼마든지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 수 있다"며 "국민의당을 나가서 지역정당으로 역할을 하는 것보다 여기 남아 진정한 중도 개혁 정당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게 훨씬 값어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결단 이유를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통합신당에 함께 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날 국회 교섭단체 연설 일정 문제로 기념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한편 2일 통합신당 합류를 시사했던 중재파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지역 민심 반발에 직면해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중재파 황주홍 의원은 1일 민주평화당 합류를 선언했다. 

    중재파 의원들의 이번 발표로 현재까지 '미래당' 합류 의사를 밝힌 국민의당 의원들은 18명으로 늘었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 9명까지 합하면 미래당 의석수는 27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통합파 측은 "중재파 의원님들 대부분이 국회부의장, 원내대표 등 중진 의원님들이시고 지역구 의원님들"이라며 "통합신당의 무게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