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령관 “수 차례 기지 침입 남성 왜 놔뒀나?”

해당 남성 ‘조울증’ 환자…평택경찰서 조사 받은 뒤 정신병원 입원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11 11:34:42

▲ 2017년 12월 7일 방한 당시 평택 캠프 험프리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에게 “실망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이유가 “주한미군 기지에 무단 침입을 시도한 남성을 한국 측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한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날 성명에서 “한국인 남성이 3번이나 주한미군 기지에 무단 침입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사법조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점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주한미군은 평택의 캠프 험프리를 비롯해 다른 기지 주변의 지역 당국과 협력해 이런 위험한 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미 장병과 한국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게 주한미군 기지 내 병력 방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미군 장병들에게 당부했다.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적한 주한미군 기지 무단 침입 용의자는 이미 지역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뉴시스’ 등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올해 49살의 안 모 씨로, 평택 경찰서는 그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한다. 

안 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 20분경 자신의 쏘나타 차량을 타고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에 들어가려다 나오는 차량에 막혀 진입할 수 없게 되자 달아났다고 한다. 

안 씨는 지난 4일 오전 11시경 다시 차를 몰고 캠프 험프리에 침입하려다 여의치 않자 기지 입구에 차를 세운 뒤 고함을 지르고 달아났다고 한다. 안 씨는 같은 날 오후 4시 20분경 다시 캠프 험프리 입구로 다가와 낚시 가방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사격을 하는 시늉을 하다 도망갔다고 한다. 이때 주한미군 측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안 씨는 그대로 달아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틀 뒤인 지난 6일 오전 4시 40분에 다시 캠프 험프리에 접근, 차에 탄 채로 들어가다 신분증을 확인할 때 그대로 기지로 침입했다고 한다. 안 씨의 차는 출입구에서 수십여 미터를 들어가다 비상 대기 중이던 미군 헌병대에 체포돼 한국 경찰에 인계됐다고 한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안 씨는 평택경찰서 조사에서 “돌아가신 당숙 할아버지가 비상령을 선포하라고 지시했다”며 “주한미군 기지 안에 있는 중국인 첩자를 제거하기 위해 들어갔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뉴시스’는 “과거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 안 씨는 조울증(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안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충남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측은 이번 사건이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밝혀진 데 대해 안도감을 드러냈다. 

안 씨가 침입하려 했던 캠프 험프리는 용산 기지에 있던 美육군 제8군을 비롯해 주요 주한미군 부대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미군에게는 동아시아 지역의 핵심 시설이기 때문에 경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에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실제 경비는 민간인 경비원과 한국 경찰이 맡다시피 하고 있다. 때문에 안 씨가 무단침입을 시도할 당시 총격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한미군 지휘부 입장에서는 한국 측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불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10일에는 용산 기지 가운데 ‘캠프 코이너’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곳에 있던 부대는 캠프 험프리로 이전하게 되며, ‘캠프 코이너’ 부지에는 주한 美대사관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연합사 또한 용산 기지에서 국방부 경내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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