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방과후에 영어도 배우지 말라면서, EBS에서 동성애 가르치는 나라"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이장우·정용기 의원 등 대전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이 10일 오후 열린 한국당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청중의 호응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이장우·정용기 의원 등 대전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이 10일 오후 열린 한국당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청중의 호응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은권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이은권 의원(초선·대전 중)은 10일 오후 열린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하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신년사를 했다"며 "정말 기가 차고 기가 막혀서 한말씀 드리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은권 의원은 "촛불집회 참석한 사람은 괜찮고, 1만 원, 2만 원씩 내고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든 은행계좌를 다 뒤지고 있다"며 "이게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5000만 국민의 생명을 인질로 하는 북핵(北核)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게 평화로운 대한민국인가"라며 "모든 방송사를 장악해서 국민을 눈멀고 귀멀게 하는 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인가"라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개헌(改憲)에 관한 비판도 나왔다. 한국당은 연내에 국회 합의를 통해 개헌하자는 입장인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를 위해 대통령이 개헌안을 일방적으로 발의할 가능성을 열었다.

    이은권 의원은 "대한민국호(號)가 자유민주주의 항로를 이탈해 국민을 어디로 태우고 갈지 알 수가 없다"며 "좌파사회주의경제체제로 헌법을 개정하는 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당원 동지 여러분, 똘똘 뭉쳐달라"며 "여러분이 하나가 돼서 똘똘 뭉쳐서 나라를 구해내고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신년사를 조목조목 비판한 이은권 의원의 사자후(獅子吼)에 신년인사회장에 모여 있던 800여 대전시당 당원들은 박수갈채와 북소리로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홍준표 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을 비롯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지낸 대전·충청권의 당내 의원들이 함께 해, 이은권 의원의 발언을 경청했다.

    같은 대전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이장우(재선·대전 동) 정용기(재선·대전 대덕) 의원도 나서서 문재인정권을 성토하고 충청인의 단결을 호소했다.

    이장우 의원은 "이 정권의 장·차관과 공기업사장을 임명하는 것을 보라"며 "호남만 있고, 영남만 있고, 충청은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주자"며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대전시민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우리가 이 정권에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정용기 의원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방과후에 영어도 배우지 말라면서, EBS교육방송에서는 동성애를 가르치고 있는 게 이 나라의 현실"이라며 "안보·교육·경제가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나라가 정말로 무너져내릴 것 같은 위기일 때 나서는 게 바로 충청의 '충절의 정신'"이라며 "우리 충청인들이 나서서 위기에 빠진 조국 대한민국을 구해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