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친누나 김씨에게 "마지막 인사" 카카오톡 남겨방 안에는 갈탄 피우고, 구토한 흔적 남아
  • 지난 18일 한 레지던스호텔에서 갈탄(褐炭)을 피운 채 잠이 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샤이니 종현의 사인(死因)이 자살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사건 현장과 문자 메시지 등을 볼 때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 확실해 보이고, 무엇보다 유족들이 원하지 않아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유족을 상대로 한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종현의 친누나 김모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18분께 "자신의 동생이 아마도 자살을 기도한 것 같은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에도 종현으로부터 '우울증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문자를 받았던 김씨는 18일 오후 4시 42분경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를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다' 같은 내용의 카카오톡 유서를 받았다"며 자신의 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휴대폰 위치 추적으로 종현의 소재지를 파악한 뒤 119구조대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레지던스호텔로 향했다. 종현이 투숙한 24층 객실 문을 강제로 열자 방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테이블 위에 놓여진 프라이팬에는 석탄의 한 종류인 '갈탄'이 타고 있었다고. 종현은 침대 옆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는데 주변에는 구토를 한 흔적이 있었다는 게 경찰 소식통의 전언이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고, 누나 김모씨에게 수차례 '힘들다'는 속내를 밝힌 점으로 보아, 종현이 우울증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