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임기 연말에 종료… 추석 연휴 끝나자마자 물밑 '합종연횡' 관측
  • 야당이 되면 당내 계파 갈등이 더욱 치열해진다고 한다. 힘을 하나로 모아 여당과 맞서도 모자랄 마당에 왜 야당으로 전락하면 전당대회와 각종 당직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일까.

    여당은 기본적으로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가지는 힘이 있는데다, 당직을 겨루는 중진의원이 되면 설령 당직을 맡지 못하더라도 입각 가능성이 열려 있다. 최악의 경우, 금배지가 떨어지더라도 청와대나 산하기관장 등으로 구제될 수 있다.

    반면 야당은 당직 외에는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없다. 낙천하기라도 하면 끈 떨어진 야당 출신 전직 의원이 된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야당 의원은 공천에서 떨어지면 사람만도 못하게 된다"는 말대로 비참한 신분이 된다.

    공천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직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의 임기가 12월 중순 중에 마무리된다. 예산안이 법정시한(12월 2일) 내에 처리된다면 직후 정우택 원내대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된다.

    '큰 뜻'을 품고 있는 중진의원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대로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차기 원내대표와 관련해 자천타천으로 당내외에서 하마평들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새로 선출될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정권 2년차 대여(對與)투쟁의 선봉에 서면서,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게 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다가올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친박근혜) 대(對) 비박, 친홍(친홍준표) 대 비홍으로 나뉘어져 있는 당내 계파 구도 속에서 다양한 색깔을 가진 중진의원들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 그 어느 때부터 치열한 합종연횡이 모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 오는 연말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계 대표주자로 출마로 유력시되고 있는 유기준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오는 연말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계 대표주자로 출마로 유력시되고 있는 유기준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유기준, '비홍친박(非洪親朴)' 대표주자로 나서나

    박근혜정권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부산 서·동구의 4선 유기준 의원이 친박계의 대표주자로 원내대표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설이 한국당 내외에서 솔솔 나온다.

    유기준 의원은 평소 4선의 관록에 걸맞지 않게 정무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피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치적 발언 빈도를 부쩍 높이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른바 '홍준표 체제'의 친박 청산 움직임에 맞서 입장을 내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달초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인위적으로 출당 조치할 경우, 우리 당 지지율이 15% 정도 빠져나갈 것"이라며 "1심 판결도 나오지 않고 당내 의견도 모아지지 않은 상황인데 출당을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에는 불교방송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과 홍준표 대표의 내년 6·13 지방선거 전략공천 움직임을 비판하는 등 친박의 새로운 좌장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모양새다.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과 '구 좌장' 최경환 의원은 본인들의 당적 유지조차 위험할 판국이라 정치적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함께 한때 '친박 3인방'이라 불리던 윤상현 의원은 친홍계로 이미 넘어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때 당을 지배하던 입장에서 여러 계파 중 하나로 전락하게 된 친박계를 유기준 의원이 추스려 이를 밑바탕으로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유기준 의원이 친박의 '대표선수'로 출전하면,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자신들의 출당 시비를 매듭짓기 위해서라도 물밑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박계가 세(勢)를 하나로 규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유기준 의원을 원내대표로 당선시킨다면 친박이 아직 만만치 않다는 것을 홍준표 대표를 포함 정치권 만방에 과시하면서 계파로서 생명을 이어나가겠지만, 만일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득표력을 보인다면 계파로서의 친박은 해체 수순에 돌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5월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가 내세운 안경률 의원이 친박계가 내세운 황우여 의원에게 패하면서, 친이계는 계파 공중분해 수순을 밟기 시작했었다. 그와 같은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맞는 원내대표 경선이기 때문에 세 규합 여부가 어느 때보다 주목되는 것이다.

    특히 같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도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기준 의원이 '친박 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다.

    유기준 의원은 정치적 관록과 일관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변호사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지난 정권에서 국무위원으로 입각했었다. 입법·행정·사법의 3부 경험을 두루 갖춘 셈이다.

    정치적으로도 좌고우면 않고 일관성을 보여왔다는 평이다. 2008년 총선에서 친이계가 친박계를 상대로 '공천 학살'을 자행했을 때에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른바 '친박무소속'으로 생환에 성공했다.

    이렇듯 확실한 친박계인데도 당내 쟁점이 되고 있는 지난해 4·13 총선에서의 '공천 전횡' 논란과는 완전히 선을 긋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당시 유기준 의원은 친박계의 실세로서 충분히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었지만, 곽규택 전 검사(현 바른정당 부산 서·동구 당협위원장)와의 여론조사 경선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PK(부산·울산·경남)를 둘러싸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 출신 원내대표가 나오면 지방선거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동료 의원들에게 호소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의 원내대표로서는 대중연설에 약하고 언론 친화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출입기자들 사이에 있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또 지난 28일 불교방송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 의원들이 개별 입당하는 방식이라면 모르겠거니와 당대당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 입당하는 것은 더 이상한 것이기 때문에 개별 입당이라 하더라도 선별 심사가 있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개별 입당 선별 심사' 발언은 같은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정치적 라이벌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바른정당 내의 유승민계는 물론이거니와 김무성계 등 통합파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기 때문에 한국당내 통합파·바른정당으로부터의 복당파를 대상으로 표의 확장성이 약하다는 점 또한 거론되고 있다.

  •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권성동, 보수합동 급물살 위해 출사표 던질까

    이와는 대척점에서 원내대표 출마가 가능한 후보군으로 공공연히 거론되는 인물이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이다. 현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국정감사와 정기국회를 마무리한 뒤에는 원내대표로 옮겨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권성동 의원은 검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상원의장'이라 불리는 국회 법사위원장직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같은 검사 출신인 홍준표 대표와의 '투 톱 호흡'을 맞추기에 누구보다 적격이라는 평도 나온다. 권성동 의원은 어릴 때 생모를 여의고, 교사인 부친이 박봉으로 길러낸 4남매 중의 한 명이었다. TV도 없고 비포장도로에 흙먼지를 날리며 2시간에 버스 1대가 들어오던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홍준표 대표처럼 극단적인 가난을 겪은 케이스까지는 아니지만, 권성동 의원 역시 '개천에서 용난' 검사 출신 정치인 사례에 속한다. 출신이나 정치 성향 등에서 볼 때,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대표와 정치적 호흡이 척척 맞을 개연성이 높다.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을 흡수해 보수 분열을 끝낼 길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의 대표주자로 원내대표에 출마할 사람을 고른다면 권성동 의원 밖에는 없다는 평가가 당내외에서 나온다.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한국당이 '탄핵의 그림자'로부터 완벽히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권성동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나오면 탄핵 선거가 돼버릴 가능성이 짙다"며 "선거 전략상 좋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장 황교안 카드'를 일축한 점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을 추진하는 것 모두 내년 6·13 지방선거를 '탄핵과 무관한 상태'에서 치르기 위한 '큰 그림'인데, 이러한 그림 하에서는 권성동 의원이 최적의 '원내대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성동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했다.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내, 야당 소추위원들조차 전혀 흠을 잡지 못할 정도였다.

    최근 특정 공기업의 채용 문제와 관련해 여권이 권성동 의원을 물고 늘어지며 무리하게 흠집 내기를 시도하는 것도 이른바 '적폐'로부터 자유로운 권성동 의원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다만 지방선거의 핵심 격전지와 무관한 강원 출신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또,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경력이 보수합동에는 유리하지만, 한국당 내의 일부 세력으로부터는 극렬한 비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 자유한국당 5선 이주영 의원도 올 연말에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의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현재 국회 개헌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게 변수라는 지적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5선 이주영 의원도 올 연말에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의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현재 국회 개헌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게 변수라는 지적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범박친홍 5선의 이주영이 움직일까

    이 때문에 당내의 한편에 치우친 인물이 아닌 중진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범박(汎朴)이면서 동시에 친홍(親洪)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의 12월 원내대표 경선 출마설이 다시금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근저에는 이같은 이유가 있다.

    경남 마산의 5선 이주영 의원은 박근혜정권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냈으면서도, 홍준표 대표와도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외견상 어느 한 편으로부터도 비토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유기준 의원이 변호사 출신, 권성동 의원이 검사 출신인 것과 달리 이주영 의원은 이른바 법조3륜의 나머지 하나인 판사 출신 정치인이다.

    특히 판사 재임 시절 홍준표 대표와 각별한 개인적 인연을 갖게 된 것은 정치권에 널리 알려진 일화다. 청주지검 검사였던 홍준표 대표의 옛 이름 '홍판표'를 개명할 것을 권유해 지금의 이름인 홍준표로 바꾸어준 주인공이 당시 청주지법 판사였던 이주영 의원이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관계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관계 자체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주영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대표~원내대표 '투 톱' 체제가 재정비되면서 원내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선 의원으로서의 관록과 경륜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큰 강점이 될 전망이다.

    3선 이하는 야당 경험이 생경한 게 한국당의 현 주소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대중·노무현정권의 엄혹했던 시기에 의정활동을 하며 '저격수'로 맹활약했던 이주영 의원이 원내사령탑의 자리에 앉는 것은, 어떻게 대여투쟁을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사 출신으로 장관 입각 경험이 있어 입법·행정·사법을 다 겪은데다가 5선의 경륜이 있기 때문에 3~4선에서 선출될 타당 원내대표들과의 교섭에서도 '보이지 않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보탠다.

    다만 '범박친홍'이라고 해도 홍준표 대표와 워낙 가까운 사이라는 게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친박계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원래부터 이주영 의원도 이른바 '친박 핵심'들로부터 당해온 게 많았기 때문에, 딱히 '친박 핵심'의 지원이 아쉬울 것도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이주영 의원은 그간 원내대표 경선에 여러 차례 도전했고 지난해 8·9 전당대회에도 출사표를 던졌었지만, '친박 핵심'은 그 때마다 지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고 외면해왔다. 특히 8·9 전대에서 '친박 핵심'의 의중이 최경환·서청원·김문수 등으로 돌고돌다가 마지막에는 이정현 의원으로 낙착돼 '줄세우기'가 결행됐던 것은 이주영 의원의 패배에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8·9 전대 때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입장을 배려해 애매한 포지션을 지키며 '단일화' 시도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차라리 '친박 핵심'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독자 역량으로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이 정치권 관계자들로부터 나온다.

    오히려 진정한 문제는 다른 데에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영 의원은 현재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회 개헌특위는 30여 년만에 구성된 것으로, 그 위원장을 맡는 것은 헌정사에 남겨질 영예다. 지난 87년 개헌안을 만들었던 채문식 전 의원은 이후 국회의장이 됐다.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정치관례로 비춰볼 때 개헌특위위원장은 내려놓아야 할텐데, 해가 바뀌면 개헌이 최대 화두가 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그렇게 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주영 의원 본인도 지난 28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격변 이후 나라 안팎의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도약의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한 개헌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며 "개헌특위는 내년 설날까지 반드시 개헌안을 마련해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 서울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정치권 안팎에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정치권 안팎에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독자세력' 나경원·신상진 운신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서울 4선의 나경원 의원과 경기 성남 4선의 신상진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이다.

    나경원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을 거론할 때 빼놓지 않고 물망에 오르고 있다.

    능력이나 경륜으로 보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현재의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박영선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며 진작 여성 원내대표를 배출했었는데, 한국당은 이런 측면에서 보면 너무 뒤처진 것이 아니냐는 점도 지적된다.

    지난 7·3 전당대회에 출마해 홍준표 대표와 겨뤘던 신상진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도전 가능성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신상진 의원은 최근 전략공천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통해 정치적 체급을 키웠기 때문에, 이제는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기에 적격이라는 관측이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두 명의 4선 의원인 나경원·신상진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야당 원내대표로는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당내 계파나 세력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공천과 관련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이른바 '공천 개혁'을 사심없이 이끌 수 있다. 공천과 관련한 당내 잡음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서울·수도권을 정치적 연고로 하고 있는 4선 의원이기 때문에, 한국당에 불리한 싸움이 예상되는 내년 6·13 지방선거 '수도권 혈투'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나경원 의원은 본인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큰 선거 경험'이 있고, 신상진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기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동일한 정치적 연고지의 국회의원으로 '저격'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당내 계파나 세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은 역으로 경선 과정에서 한계 지점이 되기도 한다. 비박비홍(非朴非洪)의 포지션에 있는 셈이므로 경선에서 '밀어줄 세력'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