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한국당 우미경 대변인 "운영조례 제정도 없이 서둘러 개장" 지적
  • 서울로 7017ⓒ뉴데일리DB
    ▲ 서울로 7017ⓒ뉴데일리DB



    보행자 중심의 '걷는 도로'로 탈바꿈한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가 개장 열흘 만에 한 외국인의 투신 자살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9일 오후 11시 50분경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가 중림동 방향 만리동 광장 인근에서 뛰어내려, 30일 오전 7시 50분경 사망하는 끔찍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 당일 A씨는 11시 25분경 난간에 올라갔으며, 이를 발견한 서울시 경비용역과 경찰이 말렸으나 A씨의 추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은 뚜렷한 안전 대책 마련 없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한 서울시의 전시행정을 매섭게 질타했다.

    서울로 7017의 난간 높이는 불과 1.4m로, 철망으로 보강된 철도횡단 구간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난간 안전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이들 정당의 공통된 입장.

    우미경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사업 초기부터 이런 사고 위험성이 존재함을 우리 자유한국당과 각종 언론에서 수없이 제기했음에도 불구, 치적쌓기에 몰두한 나머지 시민안전을 뒷전에 둔 박원순 시장에게 책임을 묻지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개장전부터 7017에서 음주-흡연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로 7017 이용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고, 이는 개장 전에 반드시 선행됐어야 할 절차였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거듭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안전을 위한 보완기간을 충분히 설정해 시민 안전을 우선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역시 사고 당일 현장을 방문, 공원의 전체적 운영실태를 살펴본 뒤 "서울로 7017 보행길 이곳저곳에 안전 문제가 보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로에는 두 곳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는데 상부의 안전보호대가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 김 의원은 "어린아이들까지도 안전보호대를 밟고 올라 갈 수 있어 심히 염려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로는 불특정 다수가 올 수 있는 곳이므로 어떤 조건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줘야 한다"며 개장일에 맞춰 운영조례도 제정하지 못한 채 서둘러 개장한 점을 다시금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서울로는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 해결책을 가지고 생명을 중시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