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안으려는 노력에도 '친박청산' 요구 나오자… "이제 절대 대꾸 안 해, 더 이상 묻지마라"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 대해 '(바른정당을 비롯한 야당의) 분풀이'라 평가 절하했다.

    홍 후보는 1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바른정당과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분풀이 대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니냐"며 "파면에 구속까지 됐으면 끝난 게 아니냐"고 언급했다.

    이어 "내 거기 (유승민 후보)에는 이제 절대 대꾸하지 않겠다"면서 "(단일화 문제를) 놔두고 안 놔두고 간에 뉴스 삼지 마라"고 버럭 화를 냈다.

    홍준표 후보는 탄핵 결정이 나기 전인 지난 2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은 단심제로 대통령에게 충분히 소명할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최근 헌재의 모습은 그렇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두 명의 헌법재판관을 겨냥해 "광장 민중주의에 흔들리는 나약한 모습일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을 짚으며 중립을 지킨 셈이지만 바른정당 등 비박계는 계속 박 전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특히 지난달 8일에는 "탄핵이 기각되면 전원 의원직 사퇴를 하겠다"고 거듭 밝히며 배수진을 친 적도 있다.

    이같은 흐름은 탄핵이 끝나고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에도 끝나지 않았다. 홍 후보는 경선에서 김진태 후보의 주장에 맞서 "대선에서는 지겟작대기라도 써야 한다"며 바른정당 측을 감쌌지만 바른정당은 후보자 단일화의 선결조건으로 '친박 청산'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정현·정갑윤 의원이 탈당한 상황이었기에 홍 후보에게는 곤란한 제안에 속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스스로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난다고 했을때 나는 '머리채를 잡을 필요가 있느냐'고 한 사람"이라며 "탄핵 말고 4월까지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탄핵이 이뤄지면 헌재에 사람이 몰려가고, 여론재판·민중주의로 흐를 것이라 했다"고 비판했다. 탄핵 정국을 만든 바른정당의 결정 또한 잘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홍준표 후보가 '분풀이'라 보는 대목이다.

    그는 "이제는 새 길로 가야지 이제 시비를 걸어 무엇을 하겠느냐"며 "대선이란 마당이 섰다. 이제는 감정을 풀어라"고 주문했다.

    바른정당을 향해서는 "바른정당에 우리더러 '배신자'라 하는 것이 옳다 주장하지만 이쪽에서 보면 90 몇의 사람들은 바른정당을 배신자라 한다"고 했다. 당이 원래 하나인데 후보가 둘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