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고 차분한 선거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첫 단추를 잘 꿰어야" 강조
  • ▲ 정세균 국회의장.ⓒ뉴데일리
    ▲ 정세균 국회의장.ⓒ뉴데일리

     
    정세균 국회의장은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하며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우선 정치권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탄핵 사태는 대통령 개인과 측근의 문제를 넘어 한국정치가 안고 있는 여러 복합적인 문제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체제 문제, 허약한 정당정치, 당리당략을 앞세운 비타협주의와 승자독식 등 정치권이 묵인해 온 제도와 관습이 적폐를 키우는 온상이 돼왔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우리 정치가 탄핵되었다는 심정으로 정치개혁에 매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장은 "정치권은 탄핵 결과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도, 정치적 셈법을 위해 활용해서도 안된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장 정치를 부추기며 조기 대권 의식 행보를 이어온 일부 정치인들이 새겨들여야 할 발언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헌재 결정으로 대통령 직무정지 상황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었지만 일정기간 국정공백은 피할 길이 없다"며 "국회와 정부는 국정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고 당면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당부했다.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판결로 대통령 파면이 확정된 데 대해서는 "이번 탄핵은 국민의 요구로 시작되어 국민의 의지로 이루어낸 결과"라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떤 권력이나 집단도 주권재민의 헌법정신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재확인하고, 우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기 대선 현실화에 대해선 "대통령 탄핵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겪고 치르는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공정하고 차분한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공명선거를 강조했다.

    정 의장은 나아가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 외교,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어느 때보다 국민의 지혜와 하나 된 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