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기밀누설죄 고발 운운… 회고록 내용 사실이라 인정한 것"
  • ▲ 국정원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정원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현재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3선·경북 김천)이 송민순 전 외무장관 회고록의 사실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만이 유독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하고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비판했다.

    이철우 의원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간에서 송민순 전 외무장관 회고록의 내용을 놓고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국정원 출신인 자신의 경험을 살려 입장을 밝혔다.

    송민순 전 장관이 "북한의 입장을 남북 채널을 통해 알아보자고 해서, 싱가폴에서 북한의 입장을 '쪽지'로 전달받았다"고 밝힌 반면,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백종천 안보실장이 북한의 반응 등 동향을 통상적으로 보고했던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철우 의원은 "두 사람 말이 다 맞는 말"이라며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에 나온 '쪽지' 관련 내용이) 사실상 있었던 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을 '특상(特上)'이라고 하고, 청와대에 정책에 대해 보고하는 것을 'A보고', 짧게 보고하는 것을 'B보고'라고 한다"며 "이 경우는 북한의 입장을 국정원이 대통령에게 직접 '특상'으로 보고한 것이니, 북한의 입장이란 말도 맞고 북한의 동향 보고라는 말도 맞다"고 부연했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중차대한 문제를 회고록에 담은 송민순 전 장관을 기밀누설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역시 '송민순 회고록'의 사실성을 한층 높이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철우 의원은 "기밀누설이 되려면 '사실'이어야 하니까, 김만복 전 원장도 (회고록 내용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 아닌가"라며 "송민순 전 장관은 한 10년 흘렀으니까,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는 차원에서 기록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렇듯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의 사실성을 뒷받침한 이철우 의원은, 회고록에 등장하는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김만복 전 국정원장·김장수 주중대사(당시 국방장관) 등이 기억을 더듬어가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발뺌하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를 맹렬히 비판했다.

    이철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모르겠다'고 하는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며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것은 회피한다는 생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외교정책을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물어봤다는 것 자체가 주권행사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세계 최악의 인권 문제인 북한의 인권 문제를 우리가 제기해서 이끌어가야 할 판에 (유엔결의안에 찬성하느냐 기권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또 안보관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진상조사위원회가 어제(17일) 발족했으니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의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