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나들이가 생각나는 계절 가을. 이럴 때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축제를 미리 알아둬야 '딱 놀기 좋은' 가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페스티벌이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가족과 친구, 애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2016 가을 축제'를 콕 찍어보았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지난 28일 개막한 '서울거리예술축제 2016'이 10월 2일까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 광장, 플랫폼창동61, 망원1동(망원시장), 길음1동 등 서울 도심과 마을 곳곳을 물들인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03년 시작해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새로운 명칭으로, 올해 그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이름을 바꿨다.

    올해는 유럽 거리극 축제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현대 서커스, 해외 공동제작 세계초연 작품, 국내 최고 수준의 공식초청작,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도전을 소개하는 자유참가작 등 9개국 47개 작품 총 126회의 거리예술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축제기간 내내 몽환적인 분위기를 유지해 줄 프랑스 까라보스(Carabosse)의 설치형 퍼포먼스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Fire Installation)'이 개막작을 대신한다. 불을 사용한 3일간(9.30~10.2)의 설치공연으로, 1700여 개의 불꽃이 청계천을 뒤덮어 물과 불의 새로운 시적 환영을 볼 수 있다.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상세한 일정은 공식 사이트(www.festivalseoul.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Vincent Muteau
    ▲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Vincent Muteau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사)와우책문화예술센터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닷새간 홍대주차장거리 및 주변 공간에서 제1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는 '질문하는 문학, 상상하는 과학'이라는 주제 아래 30여 강연과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6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정재승, 이명현, 김상욱, 장대익, 남영 등 과학자·저자와 함께 각각 인공지능, 우주 탐사, 물리학과 인문학, 진화학, 과학사 분야의 대중강연을 한다. 또, 국내외 대표적인 SF 작품을 살펴보는 개괄 프로그램과 '여성 차별'이라는 뿌리 깊은 이슈를 변화와 진보의 문학이라는 SF에서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조명하는 프로그램, '덴마' 만화가 양영순이 함께하는 SF만화 북토크 등이 준비돼 있다.

    이 외에도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인 '프랑스 아트 투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위스트르앙 부두'의 작가 플로랑스 오브나가 내한해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박사와 북토크를 10월 3일 상상마당 4층에서 진행한다. 

    서울아트마켓 

    '서울아트마켓'이 10월 4일부터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갤러리 등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서울아트마켓은 한국의 공연예술을 알리고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연예술마켓이다. 쇼케이스 및 부스 전시, 학술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공연 예술 관계자들에게 작품과 기관 및 단체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장으로 잠재력 있는 국내 공연단체를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올해는 크리에이티브 바키, 양손프로젝트, 브레시트댄스 컴퍼니, 생황 연주자 김효영,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 극단 목화를 비롯한 국내외에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18개 단체의 작품이 선정돼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또, 한국과 공연예술 교류가 미비한 중동을 올해 포커스권역으로 선정해 중동 문화와 중동의 공연예술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 ▲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Vincent Muteau
    서울 세계불꽃축제

    10월 8일(토)에 펼쳐지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가을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축제이자 대한민국 대표 불꽃축제이다. 국내외 불꽃팀이 참가해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불꽃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불꽃축제에는 스페인, 일본, 한국이 참여하여 각국의 개성 있는 불꽃쇼를 보여 줄 계획이다.

    이외에도 퍼레이드, 디제잉, 버스킹 공연, 체험존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돼 더욱 풍성한 볼 거리가 예상된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한강의 야경과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아리랑페스티벌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6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청춘불패줄다리기, 꾸밈새콘테스트, 판놀이길놀이(퍼레이드), 아이랑아리랑, 당신이아리랑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년을 기념해 2013년 시작된 국내 유일의 민간재원 중심의 공공문화예술축제이다. 2016년은 '청춘! 아리랑'을 주제로 '생의 에너지가 넘치는 청춘의 노래'를 이야기한다.

    첫째 날엔 '아리랑세마치'로 막을 올리는 개막공연과 함께 제2회 서울아리랑상 시상을 하고, 젊은 청춘들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청춘토크콘서트'를 마련한다. 둘째 날은 궁중줄타기, 해남씻김굿 등 다양한 전통예술공연에 이어 젊음의 열정과 끼를 발산하는 '춤춰라아리랑' 무대를 펼친다. 16일에는 전국아리랑경연대회를 비롯해 청춘불패줄다리기, 폐막공연을 끝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사진=각 축제 주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