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만우절이 되면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우리 곁을 떠난 '영원한 연인' 故 장국영.

    아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스타 장국영은 13년이 지나도 우리들의 첫사랑이자 소녀시절의 꿈이었으며 청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향년 46세의 짧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에 대한 향수는 2016년에도 여전하다.

    최근 장국영의 대표작 '영웅본색' 시리즈가 재개봉됐으며, '천녀유혼' 시리즈 역시 공중파에서 재방영되는 등 그를 향한 추모는 계속되고 있다. 장국영이 남긴 마지막 러브스토리 '성월동화'가 3월 31일 전국 메가박스 11개 극장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무삭제 버전으로 재개봉됐다.

    또, 그의 로맨스 영화 '금지옥엽'(1994), '첫사랑'(1983)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법으로 복원돼 3월 31일부터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영화를 통해 장국영의 전성기, 초창기 시절의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금지옥엽'은 남장 여자 신인가수와 음반제작자의 유쾌 발랄한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국내에서는 1994년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국영의 "네가 남자든 여자든 난 널 사랑해"라는 대사로 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첫사랑'은 비극적인 운명 안에서 아픈 청춘의 사랑을 그린다. 장국영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1990년 국내에서 개봉된 바 있다. 이 영화에서는 20대 청년이었던 신인 장국영의 풋풋한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호흡을 맞춘 여배우 옹정정과 열애설에 휩싸일 정도로 실감나는 열연을 펼쳤다.

  • ▲ ⓒ1999년 내한 당시 프리미어 인터뷰 사진
    ▲ ⓒ1999년 내한 당시 프리미어 인터뷰 사진
    '성월동화'는 결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연인을 잊지 못하던 한 여자가 죽은 약혼자와 꼭 닮은 남자와 운명처럼 마주치면서 펼쳐지는 액션 러브스토리다. 장국영은 '성월동화'가 한국에 처음 개봉한 1999년 홍보를 위해 내한했는데, 당시 영화에 대해 "가보는 처음에는 히토미를 밀어내지만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나는 그 숙명적 사랑에 매료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1986년 '영웅본색' 이후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 장국영은 왕가위의 1991년작 '아비정전'의 주인공 아비 역을 통해 홍콩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아비정전'에서 그가 하얀 민소매를 입고 '마리아 엘레나(Maria Elena)'에 맞춰 맘보를 추는 장면은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다.

    장국영의 유작은 '이도공간'이다. 돌연 호텔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던 장국영의 실제 삶과 내면의 상처를 안고 있던 극중의 캐릭터가 겹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 "지금까지 난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라는 대사는 그의 자살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이해되고 있다.

    [영화 '성월동화' 스틸컷, 사진=브릿지웍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