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6군단 쿠데타 사건 적발, 1996년 김정일이 ‘보위사령부’로 승격시켜
  • ▲ 북한 김정은이 인민군 보위사령부의 이름을 보위국으로 바꾼 것이 확인됐다. 원 안의 인물이 조경철 보위사령관(現보위국장)이다. 계급은 육군 대장이다. ⓒ2014년 5월 SBS 조경철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 김정은이 인민군 보위사령부의 이름을 보위국으로 바꾼 것이 확인됐다. 원 안의 인물이 조경철 보위사령관(現보위국장)이다. 계급은 육군 대장이다. ⓒ2014년 5월 SBS 조경철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0일 北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일부 국내 언론들은 “보위사령부가 보위국으로 ‘격(格)’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나 보위사령부의 연혁을 살펴보면, ‘격’이 낮아진 것이라기보다는 인민군 내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참관한 상륙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인민군 보위국장 육군 대장 조경철 동지”라고 불렀다.

    국내 언론들은 “북한군 보위사령부가 보위국으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계속 확인되어 왔다”면서 “보위국장이라는 직책이 북한 공식매체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보위사령부가 보위국으로 바뀐 것을 보면 그 지위가 격하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北‘조선중앙통신’이 보위국장이라고 한 조명철의 계급이 인민군 육군 대장이라는 점을 보면 ‘격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보위사령부는 1996년까지 보위사령부가 아닌 보위국으로 불리웠다. 보위사령부는 1948년 북한이 인민군을 창설할 때 만든 군 내부 방첩조직이다.

    6.25전쟁 때까지는 인민군에 완전히 소속돼 방첩 활동을 벌였지만 1960년대 말 김창봉 숙청 당시 공을 세웠다는 명분으로 ‘조선인민군 정치안전국’으로 독립했다. 1970년에는 ‘인민군 보위국’으로 이름을 바꿨다.

    북한 보위국이 사령부 명칭을 얻게 된 것은 1994년 6군단 쿠데타 모의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김정일은 보위국이 쿠데타를 막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보위사령부로 승격시켰다.

    현재 보위국에는 국장인 대장 1명, 상장(한국군 중장에 해당) 계급인 부사령관 4명, 각 부장들은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이 맡는다. 부장 가운데 정치부장은 상장 계급으로 보위국장과 맞먹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보위사령부를 보위국으로 바꾼 것은 김정일 시대의 ‘선군정치’에서 김정은 시대의 ‘병진정책’으로 변하면서, 노동당 중심의 정치를 펼치기 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 인민군 조직이 개편되었다고는 하나 보위국은 보위사령부 때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