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영입한 ‘제프 세션즈’ 상원의원, 국가안보 최고 자문으로 위촉
  • ▲ 2015년 8월 21일(현지시간) 알라바마州 유세 중 제프 세션즈 상원의원을 초청한 도널드 트럼프가 옆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 ⓒ美폭스뉴스 당시 보도화면 유튜브 캡쳐
    ▲ 2015년 8월 21일(현지시간) 알라바마州 유세 중 제프 세션즈 상원의원을 초청한 도널드 트럼프가 옆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 ⓒ美폭스뉴스 당시 보도화면 유튜브 캡쳐

    美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가장 큰 약점은 안보, 외교 분야에서 문외한이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경선은 이제 끝났다”라고 판단했는지 안보·외교 전문가들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美‘뉴욕매거진’은 트럼프가 지난 2월 말에 영입한 알라바마州 상원의원 ‘제프 세션즈’를 국가안보 최고자문으로 위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9일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합류했던 ‘제프 세션즈’ 상원의원은 과거 언론으로부터 “美상원에서 가장 우파적인 의원”으로 지목받기도 했던 정치인으로,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좌파 단체를 향해 강한 비판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美언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美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전략군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스 세션즈’ 상원의원을 국가안보 최고 자문으로 위촉한 것을 두고 안보, 외교 전문가 영입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경선을 통한 공화당 대의원 확보 수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보다 크게 유리한 트럼프 측은 이미 경선은 끝났으니,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는 본선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美현지 언론들은 앞으로 남은 공화당 경선 대부분이 당원대회(코커스)가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형식이라는 점 때문에 트럼프가 “경선은 이미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美언론과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경선 승리를 우려하는 이유는 그의 성향 문제도 있지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그가 민주당 정권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안보와 외교 문제를 더욱 망쳐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더 큰 문제로 꼽고 있다.

    트럼프가 경선 유세를 통해 했던 이민자 강제 추방 및 입국 금지,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학대 허용,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합법화 등에 대한 주장은 미국 시민들에게 ‘개인의 자유권’을 침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트럼프가 유세 때마다 언급하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등에 대한 미군 주둔비용 문제는 트럼프가 ‘안보’에서도 ‘비즈니스’와 같은 이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해, 결과적으로 미국의 세계 질서유지 전략에 균열을 만들어 국익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美공화당 안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美공화당 주류는 이런 트럼프의 ‘약점’ 때문에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맞붙게 되면 ‘필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오는 3월 15일 ‘미니 슈퍼화요일’에서도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이제부터는 안보-외교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게 美현지 언론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