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상윤 사진기자
    ▲ ⓒ정상윤 사진기자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두 명의 동료를 잃은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이들의 슬픔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팠던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레이디스코드는 2년의 멈춰진 시간을 깨고 앞을 향해 전진하는 힘겨운 발걸음을 한 발짝 뗐다. 

    레이디스코드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새 싱글앨범 ‘갤럭시(GALAXY)’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레이디스코드 멤버 애슐리, 소정, 주니가 모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컴백하기까지 레이디스코드는 많은 시련과 고비가 있었다. 언제 다시 팬들 곁을 찾아 컴백할지 모르는 긴 공백, 더불어 해체설까지 돌았던 것. 애슐리는 “3인조로 컴백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두 명이 곁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다시 무대를 서야할지, 포기해야할지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결정하기도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故리세, 故은비의 빈자리를 채울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멤버 충원을 생각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주니는 “멤버 충원에 대한 다른 생각을 해본 적 없다. 리세 언니와 은비 언니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본 애슐리는 “두 분의 몫까지 열심히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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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사진기자

    공백은 레이디스코드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내‧외면적으로 성숙해짐은 물론, 음악적 장르, 콘셉트까지 한층 더 발전되게 만들었다. 소정은 “2년 만에 긴 공백을 깨고 나온 앨범이다. 예전에는 레트로 복고풍의 음악을 했다면 이번에는 몽환적이면서 이국적인 느낌을 담아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변화를 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어 “어떤 장르를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도 배움의 기회가 될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애슐리는 “레이디스코드는 항상 다양한 장르를 추구한다. 이번에는 재즈느낌이다. 앞으로 스타일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그룹명 ‘레이디스코드’처럼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로 거듭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레이디스코드가 도전하는 음악에 대해 애슐리는 “저희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거부감 없이 대중들이 받아주셨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레이디스코드의 ‘미스터리’는 우주 위에서 길을 잃은 별을 상징화한 타이틀곡 ‘갤럭시(GALAXY)’를 비롯해 꽃이 지더라도 다시 그 자리에서 꽃이 필 것을 노래하는 대곡 형태의 발라드 트랙 ‘마이 플라워(MY FLOWER)’와 반도네온과 바이올린이 발라드의 새로운 정서를 만들어 내는 ‘샤콘느(CHACONNE)’ 총 3곡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곡 ‘갤럭시’는 레이디스코드 자신들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낯선 날 부디 반겨 줄래’란 노랫말은 중력이 작동하는 것처럼 듣는 이의 마음마저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하고 그 어떤 질문이라도 결국 답은 음악으로 충실하게 다가가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레이디스코드는 2년의 멈춰진 시간을 깨고 팬들 곁을 찾았다. 3인조로 돌아왔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항상 5명이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에서 리세와 은비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리세, 은비를 영원히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라는 말처럼 용기를 내고 다시 돌아온 레이디스코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레이디스코드는 이날 MBC ‘쇼 챔피언’을 통해 첫 컴백 무대를 가진 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