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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이던 해병대 장병이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장애인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병대에 따르면 선행의 주인공은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에서 복무 중인 최형수 병장(25세, 해병 1186기)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지난 17일 저녁 11시경. 최 병장은 친구들과 스키장으로 가던 중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에서 시각장애인 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선로에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구조에 나선 것.
지하철이 언제 역으로 진입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모두 당황해 하는 사이 최 병장은 신속하게 선로에 뛰어내려 또 다른 시민 한 명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승강장으로 옮기고 자신도 무사히 철로를 빠져나왔다.
사고자의 안전을 확인한 최 병장이 조용히 현장을 떠나는 바람에 현장에 출동한 역무원도, 지역 구급대도 구조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하철 CCTV를 확인한 끝에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최 병장은 “적에게는 사자와 같이 강하고, 국민에게는 양과 같이 선한 군대가 되는 것이 해병대 디엔에이(DNA)라고 배워왔다”라며 “본능적으로 선로에 뛰어들었고 해병대 장병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공무원을 꿈꾸며 대구대학교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최 병장은 부대에서도 타고난 성실함을 바탕으로 모든 임무를 앞장서서 완수할 뿐 아니라 선·후임 간 쌓은 두터운 전우애로 부대에서 여러 차례 ‘칭찬해병’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