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기 흔들다 날벼락 맞은 트와이스 쯔위, 中활동 적신호
  • ▲ LG유플러스 네이버TV캐스트 화면 캡처
    ▲ LG유플러스 네이버TV캐스트 화면 캡처

    소녀시대를 위협하는 차세대 걸그룹으로 각광 받고 있는 '트와이스'가 중국과 대만의 복잡한 양안관계(兩岸關係)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얼마 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대만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부터였다.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가수 황안이 문제의 영상을 거론하며 "쯔위는 대만 독립주의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불붙기 시작한 '反쯔위 열풍'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웨이보)를 타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내 일부 네티즌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쯔위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쯔위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트와이스, 혹은 JYP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관련 기사에도 '악플'을 달며 논란을 확대·재생산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트와이스 '춘완(春晚)' 출연? 없던 일로…

    이처럼 쯔위와 트와이스에 대한 중국 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당초 트와이스를 '춘완(春晚)'에 출연시킬 예정이었던 안후이 위성TV는 "공식적으로 걸그룹 트와이스를 초청한 사실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고, 베이징 BTV 측도 이미 촬영을 끝낸 트와이스 녹화분의 '방영 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일부 국내 언론은 "화웨이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쯔위가 이번 논란으로 전격 하차하게 됐다"며 쯔위의 연예 활동에 초비상이 걸렸음을 타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 측은 "쯔위가 광고 모델에서 하차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지난해 말 '쯔위폰'으로 출시한 화웨이 스마트폰 'Y6'의 온라인 광고만 중단했을 뿐, 쯔위와 맺은 광고 모델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화웨이, JYP엔터테인먼트 측과 논의한 결과, 중국 내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만큼, 온라인 광고는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그밖에 트와이스 멤버들이 등장하는 LTE 비디오 포털 광고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집권당 국민당, '속 보이는' 쯔위 지지

    한편, 대만 총통 선거를 코앞에 둔 '국민당'이 지난 14일 난데없이 "쯔위를 지지한다" "국기(청천백일기)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공식 페이스북에 올려 주위의 눈총을 사기도.

    국내 네티즌들은 "중국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겨우 16살에 불과한 소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지금껏 '친중 행보'를 펼쳐온 국민당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선거 전날 쯔위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지극히 기회주의적인 발상"이라고 꼬집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