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대만독립' 광풍에 휘말린 쯔위..대만 총통 선거 '희생양' 될 판
  • ▲ 대만 국민당 페이스북 캡쳐
    ▲ 대만 국민당 페이스북 캡쳐


    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 동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만 집권당인 '국민당'이 난데없이 "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친중(親中) 정책에 따른 반발로 야당인 민진당에게 크게 밀리는 형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당은 궁여지책으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대만 출신 가수의 이름을 들먹이며 막판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국기(청천백일기)를 지지합니다. 저우쯔위를 지지합니다.


    국민당이 쯔위를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이유는 최근 쯔위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대만 국기를 흔든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대만 독립주의자'로 오해를 받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

    중국 내에서도 '강성 극우파'로 통하는 가수 황안이 "쯔위는 대만 독립주의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불붙기 시작한 '反쯔위 열풍'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웨이보)를 타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논란이 커지자 당초 트와이스를 '춘완(春晚)'에 출연시킬 예정이었던 안후이 위성TV는 "공식적으로 걸그룹 트와이스를 초청한 사실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고, 베이징 BTV 측도 이미 촬영을 끝낸 트와이스 녹화분의 '방영 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쯔위를 향한 비난 여론이 '反대만독립'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대만 현지에선 쯔위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반면, 중국 내부에선 "중국에서 돈을 벌어가는 대만독립주의자들의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쯔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JYP 차이나'를 통해 "우리는 문화사업을 하는 기업으로서 중국과 한국의 협업에 적극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중국 정치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주장이나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특히 "쯔위는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다"면서 "쯔위의 고향이 대만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만 사람 모두가 대만 독립운동가들은 아니며 쯔위는 대만 독립을 지지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