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大禍) 부르고 싶은 대화론자들
    흠씬 두들겨 맞고, 악수를 청하라고...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그 때도 그랬다.
      지난해 한여름(8월 4일) 북괴군의 DMZ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 북한의 사과(謝過), 진상 규명” 등 화려한 수사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대화 재개 등 다각적인 대화 노력”,
    “5·24조치 해제” 등을 소리 높여 외쳤다.
      그리고 북괴군의 추가 포격 도발로 전방 주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하자,
    그곳까지 찾아가서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우리 군도 북한이 더 이상 도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지만 한편으로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이 필요하다... 북한과의 대화의 끈도 놓지 않고 유연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별나라에서 온 우주인처럼 떠벌렸다. 누구들이라고 지목을 안 해도 알만한 국민은 다 안다. ‘안경잽이 대권 재수생’(약칭 안대재)과 그 무리다.

  •   북녘이 ‘최고 돈엄(豚嚴)’의 지휘하에 4차 핵실험을 했다.
    그러자 이분들은 또 다시 “북한 당국과의 대화”를 들고 나온다.
    이번에는 통 크게 “6자 회담 재개”도 곁들여서.

      좋다. 만약에 대화가 이루어지면, 뭘 어떻게 할 건가?
      ①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받는다”... 참으로 순진무구한 발상이다.
    거의 코미디 수준이다.
      ②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싹싹 빈다. 제발 다음부터 그러지 말아달고 호소한다.
    물론 돈이든 쌀이든 듬뿍 쥐어준다”... 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전에도 해 봤다.
    돈·쌀만 받고 오리발이었다.
      ③ “돈과 쌀 등 쥐어주고 빌면서 호소하되, 상호 비밀로 한다.
    또한 핵실험 같은 건 하더라도 남녘 인민들이나 남(주변국)들 모르게 해달라고 당부한다”...
    북녘이 대환영할 것이다. 이후 남북관계는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평화(?)가 보장된다.

  •   이들과 거의 한패인 이른바 ‘진보 언론’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대화’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북한의 전격적 핵실험과 ‘과장 발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북 제재 논의만큼이나 북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해법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이 동족에게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망상·환상을 갖고 있거나, 북녘의 입장에서 핵실험을 바라보자는 ‘내재적 접근’에 다름 아니다.
    혹여 북녘의 4차 핵실험, 특히 ‘수소탄 시험’이라는 것을 내심 반기며, 화장실에서 웃는 건 아닌지도 의심스럽다. “아이구 고소·통쾌해라” 손뼉을 치며...

      수차례에 걸쳐 지적했지만, 여기서 대화라는 것은 “북녘은 계속 남녘의 뺨을 갈기고
    남녘은 더 때리라고 계속 다른 뺨을 내미는 것을 상호 이해함으로써 관계를 유지시키자”는 말이다. 적화통일의 대화(大禍)를 앞당기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굴종(屈從)으로써 침략자·도발자를 사실상 고무·격려하는 건 이적행위(利敵行爲)와 다르지 않다.

      한편으로는 이런 대화 주장과 함께, ‘국민의 군대’와 ‘국가 정보기관’이 북녘의 핵실험 징후를 사전(事前)에 탐지·입수하지 못했다고 근엄한 얼굴로 다그친다. ‘북녘의 4차 핵실험’은 어디로 가고 “정보 부재” 공방(攻防)만 계속되도록 한다. 핵심을 흐리려는 꼼수라고 밖에는 달리 뭐라 할 수가 없다.
      이건 일종의 음모론(?)이지만, 혹시 이번 기회에 북녘의 핵개발을 직간접적으로 지원·방조·옹호·묵과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슨상님이나 변호인의 책임과 죄과가 대두·확산되는 걸
    차단해 보려는 술책의 일환은 아닌지...
    <뉴데일리 오늘의 칼럼 “北, 또 핵실험--응답하라 김대중·노무현!!” 참조>

      참고로 ‘안대재’께서는 ‘새(鳥)대가리 깡통’(약칭 새대깡)이 새(鳥)연합을 뛰쳐나가자, 동교동과 봉하마을을 기웃거리며 그곳 눈치만 보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다.

      하나 더 덧붙인다. “정보 부재” 운운하지만 사전에 핵실험 정보를 입수·분석했다면, 그래서 어쩔 건데? 위의 ②③식으로 대응하라고, 아니면 양놈과 뛔놈 바지 가랑이라도 부여잡고 사정해 보라고 했을 듯하다. “선제 타격하라!”며 ‘국민의 군대’를 응원했을 리는 결코 없었을 터이다. 정보 문제는 따져 봐야 하긴 하지만, 결코 물고 늘어질 건 아니다.
      그리고 ‘전략 정보’라는 것은 사전에 알고 있다 해도 일부러 감추기도 하고, 그럴 필요가 있는 것도 있다. 이건 정보기관 정보사용의 기본 중 하나다. 이번에 그랬는지는 믿거나 말거나지만...

  •   이런 가운데, 전방(前方)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 재개됐다.
    북녘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 차원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군대’는 재차 “벼르다가 당하고, 또 벼르기만 하는” 구태(舊態)를 보일 뻔 했단다. 직접적인 ‘타격’도 아닌 최소한의 당연한 대응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나 떨고 있니?”식으로 미적거렸다니 어이가 없다.
    국군통수권자의 강력한 의지에 마지못해(?) 방송이 재개되었다고 한다.
    ‘국민의 군대’가 후속 대비나 잘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서도 ‘대화론자’들은 한결같다.
      “... 8·25 합의는 남북 사이 국지충돌 억지 등 남북관계 개선 노력과 관련한 것으로, 지구촌 핵질서와 연관된 북한 핵 문제를 여기에 끌어들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의도로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면 더 큰 문제다...”
      북녘의 핵개발을 남녘을 향한 장난감 총 만드는 정도로 알고 있지 않고서야 이런 말이 나올 수 없다. 도대체 안보(安保)와 정치 게임을 제대로 구분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숫제 “북악(北岳) 산장 아줌마가 북녘 돼지와 핵실험을 작당했다. 총선을 겨냥해서 북풍(北風)이나 일으켜 보려고...” 이렇게 주절대면 화끈·용감하다는 소리나 듣지 않겠나.

  •   작금의 상황에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말씀은 그 가르침의 울림이 너무도 크다.
    그분의 연설문과 저서에서 몇 귀절 찾아 보았다.
      ▲ 생존의 길은 존재하지도 않는 평화를 요행으로 바라는 그런 따위가 아니다.
      ▲ 그(2차 세계대전 발발 전 영·불의 정치가)들은 국토방위를 위해 국민들을 동원·조직·무장할 생각을 하는 대신에 하찮은 논쟁과 의회에서 머리 빠개지는 토론만 하면서 허송세월 했다.
      ▲ 적절한 반응도 얻어내지 못하면서 항의만 계속하는 것은 굴욕적인 일이다... 원래 깡패는 두들겨 맞을 위기를 만나면 놀라울 정도로 재빨리 항복하는 법이다.

      엊그제 조간신문에는 북녘의 핵실험과 관련하여 동맹국의 대통령 후보들도 논쟁에 가세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북한의 목표는 세계를 협박해 불량 정권에 가해진 압박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이에 놀아나거나 굴복할 수 없다. 핵을 앞세운 ‘벼랑 끝 전술’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의 성명 중 일부다.
      이 나라 국군통수권자도 머뭇거리는 ‘국민의 군대’에게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주저 없이 지시했다. 다음은 ‘핵 무장’ 천명(闡明)?

      이 시대에는 여인네들이 남정네들보다 낫다. 에 잇, “떼어 버려라!”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