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면서 특별한 연말을 보내고 싶은 연인들이 공연장에 몰리고 있다. 연말은 평소 티켓 판매량의 2.5배 늘어나는 공연 시장의 최대 성수기다. 연말에 연인과 함께 로맨틱한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연극, 뮤지컬 한 편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개성 강한 연극부터 화려한 대형 뮤지컬까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 다채로운 공연들을 소개한다.

    서동과 선화공주가 연애 고수? 음악극 '밀당의 탄생'
    음악극 '밀당의 탄생'(부제: 선화공주 연애비사)은 2011년 초연된 이래 '코믹 연애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 신라의 '선화공주'와 백제의 '서동' 도령이 여성들과 남성들의 마음을 울리는 최고의 선수였다는 기발한 설정 아래 삼국유사의 '선화공주와 서동왕자'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공연계 믿고 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김수로 프로젝트' 15탄으로 전작 '블랙메리포핀스'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서윤미 연출이 진두지휘한다. 2016년 2월 28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나의 공간, 아홉개의 시선 연극 '터미널' 
    웰메이드 연극 '터미널'은 지난 11월 개막 이후 깊이 있는 감성과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아홉 명의 작가들로 구성된 '창작집단 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혹은 어딘가로 돌아오기 위해 모두가 거쳐 가지만 결코 머무르지 않는 공간인 '터미널'을 배경으로 수 많은 노선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을 아홉 가지 단편 안에 담아낸 옴니버스 연극이다. 2016년 1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연말연시 위크(12/29~1/3) 예매 시 전석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름다운 동화가 무대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2001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동화 속에서 존재감조차 희미했던 말 못하는 막내난장이 '반달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백설공주가 아닌, 그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각색됐다. 수십만송이의 안개꽃과 반달이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웰메이드 창작공연으로써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내년 1월 3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되며, 전석 5만원이다.

  • 재즈와 관능적인 몸짓의 향연 뮤지컬 '시카고'
    2000년 초연된 이후 올해로 12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했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로 완성된 작품이다. 1920년 보드빌 무대를 콘셉트로 한 심플한 무대와 그 무대 중앙에서 14인조의 빅밴드가 연주하는 재즈풍의 음악은 '시카고'를 더욱 섹시하게 만든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에 이어 '벨마 켈리' 역에 최정원, '록시 하트' 역에 아이비가 원 캐스트로 출연하며, '빌리 플린' 역은 이종혁과 성기윤이, '마마 모튼' 역은 전수경과 김경선이 맡는다. 내년 2월 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추억의 명장면 속으로…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가렛 미첼의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을 둘러싼 원작의 장대한 스토리를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예술적 무대 연출로 표현한 프랑스의 대표 작품이다. 초연 당시 '로미오 앤 줄리엣'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영화의 명장면을 그대로 재현, 중장년 층의 호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다시 돌아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수차례의 각색과정을 통해 드라마와 스토리를 보강했다. 김소현, 바다, 김지우, 남경주, 신성우, 김법래, 윤형렬, 에녹, 정상윤, 손준호 등이 출연하며, 2016년 1월 3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가장 로맨틱한 히어로 '벽을 뚫는 남자'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프랑스의 국민 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이 원작으로 시종일관 재미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49곡의 유려한 노래로 만들어졌으며,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작곡가 미셸 르그랑이 음악을 맡았다. 이지훈과 유연석이 주인공 '듀티율'로 분한 '벽을 뚫는 남자'는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16년 2월 14일까지 총 99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