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을 잘못 지어 壽命(수명)이 다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치'도 아니고 '민주'도 아니고 '연합'도 아니다.
    作名(작명)은 정체성의 표현일 뿐 아니라 그 이름을 지은 이들의 실력을 드러낸다.
     '새정치민주연합'이란 黨名을 지을 정도의 실력이면 집권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 정치세력은 과거에도 作名에 실패한 적이 있다.

  • 趙甲濟   

 '신성하지도 로마답지도 제국답지도 않다.'(神性로마帝國에 대한 볼테르의 평). 

 새정치민주연합은 公黨으로서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상태이다. 國政과 개혁에 대하여는 무조건 반대이고, 폭력시위를 비호하며, 수뇌부는 분열하고, 막말은 일상화되었으며, 分黨으로 가고 있다. '새정치'도 아니고 '민주'도 아니고 '연합'도 아니다. 
'열린우리당'처럼 작명을 잘못하면 망한다는 또 다른 증거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란 黨名(당명)은 우선 일곱 자로서 너무 길다. 속도가 생명인 정보화 사회에서 이는 치명적 缺點(결점)이다. 문제는 이 黨名의 略稱(약칭)이 제각각이란 점이다. 출범 직후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였다. 
  
  조선닷컴: 새정치聯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의 성명서: 새민련 
  뉴시스: 새정연
  중앙일보: 새정련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관위에 '새정치연합'을 略稱(약칭)으로 등록하였으나 다수 언론이 다른 방식으로 표기하였다. 
  
  지난해 4월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언론사에서 사용하는 약칭을 조사한 결과 '새정연'을 가장 많이 쓰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새누리당도 '새정연'이라는 약칭을 사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자체 조사 결과 언론사들이 사용하는 약칭은 '새정연'(22곳), '새정련'(4곳), '새민련'(14곳), '새민연'(10곳), '새정치'(10곳) 순이었다. 朴 대변인은 '제1야당을 폄하할 의도가 추호도 없고 존중하지만, '새정치'라는 일반명사를 써 달라는 식의 요구는 무리라고 보기 때문에 '새정치'라는 이름은 수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립국어원 표기방식에 따르면 '새정련'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정답을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새정치'라는 석자를 쓰는 게 내키지 않는다면 정식명칭인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새누리당'보다 단 한 글자 많은 '새정치연합'이라는 약칭을 써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그의 이 요구는 새누리당뿐 아니라 언론에 의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固有(고유)명사는 여러 가지로 表記(표기)되면 안 된다. 이름은 正體性(정체성)의 표현이다. 여러 가지로 표기되면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많은 국민들은 새민연과 새정연은 다른 정당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새정연인가, 새정련인가, 새민연인가, 새민련인가의 논쟁도 생긴다. 
  
  '새누리당'도 잘 지은 이름은 아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실패한 黨名이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모르는 이름은 이름이 아니다. 너무 긴 이름에 담긴 뜻도 애매하다. 새, 정치, 민주, 연합이란 네 단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각자 따로 논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존 黨名을 바꾼 이후 '새정치'는 '헌 정치'와 어떻게 다른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못했다. '민주적' 행태를 보이지도 못했다. '연합'도 실패하여 분당 직전 상황이다. '민주연합'이 '새정치'와 어떤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새정치를 위한 민주연합인지, 민주연합을 위한 새정치인지. 
  
  作名(작명)은 정체성의 표현일 뿐 아니라 그 이름을 지은 이들의 실력을 드러낸다. '새정치민주연합'이란 黨名을 지을 정도의 실력이면 집권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 정치세력은 과거에도 作名에 실패한 적이 있다. 
  
  노무현 세력이 지은 '신행정수도 건설'과 '열린우리당'은 사기적 作名(작명)이었다. 청와대, 국회, 대법원, 행정부까지 옮기는 건 '수도이전'인데, '신행정수도 건설'이라고 詐稱(사칭)하였다가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을 받았다. '열린우리당'은 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黨인데 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당'이라 발음하도록 강제했다. 국민들이 정신적 피해를 보지 않으려고 自救策(자구책)으로 '열우당'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서 이 黨에서는 법적 대응, 즉 고발이나 제소까지 하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다. 사기적 作名에 속지 않으려는 국민들에게 집권당이 화를 내면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이런 일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보기 힘들 것이다. 
   
   그 무렵 한 미국 동포가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다면 대책이 있다. 좋다. '열린우리당'이라 불러주자. 그 대신 '우'에 힘을 주자. 즉 짐승들을 가두어놓는 '우리'로 발음하자. '우리'가 열리면 짐승들이 달아나 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다. 국민들은 이 짐승들을 잡아와서 다시 우리에 처넣고 '닫힌우리당'을 만들어주자.' 
   
   '새정치민주연합'이란 作名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다. 너무 길어 쓰고 읽는 게 고통이고 줄이자니 헷갈린다. 좋은 이름이 출세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나쁜 이름으로 출세하거나 성공한 예는 드물다. 이 이름도 곧 사라질 모양이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