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적조사 결정에 원유철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특조위, 불법행위 일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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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공무원인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한 상임위원이 '박 대통령을 능지처참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해야 한다'는 세월호 유가족의 극언에 박수를 치며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특조위는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라며 "특별법 취지를 훼손하며 편향적, 불법적 행위를 일삼아온 특조위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6일 안산에서 열린 안전문제 논의 포럼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한 세월호 유가족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모욕한 발언과 이에 동조하듯 박수를 치는 특조위 상임위원의 행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 세월호 유가족은 "저 자리에 앉아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사지를 묶어서 능지처참을 당해야 되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원색적인 모욕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부관참시를 당해야 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유가족의 발언이 끝나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박종운 상임위원을 포함한 참석인사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차관급 인사인 박상임 위원은 당시 포럼에 이석태 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했었다.
전라남도 함평 출생인 박종운 위원은 법무법인 소명 변호사를 거쳐 대한변호사협회 추천으로 지난 3월 특조위 상임위원에 임명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행정부 차관급 공무원이 행정부의 수반인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함께 박수치며 동조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며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특조위는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다. 특별법 취지를 훼손하며 편향적, 불법적 행위를 일삼아온 특조위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엄중한 명령을 계속 무시하면 그에 따른 응당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국민들이 뽑은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에 현직 차관급인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박종운 상임위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그 자리에 참석한 것부터가 부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발언을 듣고 박수를 치고 있는 박종운 상임위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상을 공개했던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말 대단하지 않느냐. 차관급 공직자 바로 앞에서 대통령을 능지처참하자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으니 말입니다"라고 개탄하며, "게다가 그 공직자는 부관침사 능지처참 발언에 이의제기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하 의원은 "정부의 즉각적인 진상조사 실시와 함께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박종운 상임위원의 대국민 사과와 자진사퇴는 물론 특조위 차원의 재발방지대책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가 대통령 및 청와대의 지시 대응사항 등 5가지 항목을 조사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세월호 특조위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침몰원인과 전혀 관계없는 대통령 조사에 혈안이 돼 있다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조위는 세월호 참사 조사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것인지, 정치공세로 불안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실상 대통령의 행적을 낱낱이 밝혀 정치공세를 펼치겠다는 속셈이 아니냐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원유철 원대표는 그러면서 "특조위가 사고원인엔 관심이 없고 청와대를 취조하는 것은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위한 제도개선보단 정치공세를 위한 불순한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며 세월호특조위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