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현철씨 등 가족이 임종…손명순 여사는 못봐"
  •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안홍석 기자 = 22일 새벽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인은 쇠약한 몸 상태에서 발생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확인됐다.

    김 전 대통령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서거한 서울대병원의 오병희 원장은 이날 새벽 병원 본관 앞 대한의원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현재로서 사망에 이른 직접적 원인은 허약한 전신 상태에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 겹쳐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심장 혈관이 좁아지고 막힌 부분이 있어 과거 수차례 시술을 받았다"며 "이런 패혈증과 같은 급성 스트레스가 겹쳤을 때 심장이 함께 악화돼 사망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원장은 과거 병력에 대해 "고인께서는 2008년부터 작은 뇌졸중이 있었고 이후 반복적인 뇌졸중과 협심증 및 폐렴 등으로 수차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반신불수를 동반한 중증 뇌졸중과 폐렴으로 입원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원래 스탠스 시술도 받으셨고, 혈관 병이 많으셨다"며 "뇌졸중도 결국 혈관이 막혀서 생긴 병이며, 지병이 악화돼 (고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일 정오께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상태가 악화돼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사망에 이르렀다고 오 원장은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입원할 때는 어느 정도 의식이 있었지만, 의료진은 정상적인 판단이 안 된다고 보고 김 전 대통령을 중환자실로 옮겼다. 중환자실로 옮기기 전 특별한 시술을 받지는 않았다.

    오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할 당시 이런 상황을 예측했는지를 묻자 "제가 직접 3∼4년 봐 드렸지만, 워낙 고령이시고, 중증 질환이 반복됐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오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정확한 서거 시각을 22일 0시22분이라고 확인했다.

    서거 당시 김 전 대통령 옆에는 차남 현철씨 등 가족이 모두 자리해 임종했으며, 자신을 비롯한 의료진이 옆에 있었다고 오 원장은 전했다. 다만 손명순 여사는 곁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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