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보건당국 메르스 거짓말 그만하라" 호통치는 가운데…
  • ▲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 사진은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타계 6주년 추도식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이다. 가수 조관우 씨의 [그가 그립다]를 들으며 눈물을 애써 참고 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 사진은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타계 6주년 추도식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이다. 가수 조관우 씨의 [그가 그립다]를 들으며 눈물을 애써 참고 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광명 지역 일부 시민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괴담을 유포했다가 뒤늦게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언주 의원은 3일 메르스와 관련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를 광명지역 일부 시민에게 발송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이언주 의원은 문자에서 "일부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있다"며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예방과 대처를 하는데 적극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어 문자에서 "광명시에서는 광명성애병원을 지정해 의심환자를 격리조치 중이며,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제 사용을 통한 방역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언주 의원은 뒤늦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사과 메시지에서 이언주 의원은 "휴교령이 아닌 휴업령"이라고 종전의 발송 내용을 정정했다. 지정 병원에 대해서도 "광명성애병원은 메르스와 무관하다"고 말을 뒤집었다.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 있지만 자택에서 격리 중이며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없다는 것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오히려 사실과 다른 내용의 문자를 보내 시민의 불안을 조성한 것은 유감"이라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연합은 "정부의 거짓말이 메르스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연일 강공에 나서고 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5일 "이 순간 불안과 공포를 떨고 있는 국민들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 공포를 빠른 시간 내에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우리 보건당국은 그만 거짓말해야 한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메르스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달 27일에도 "새누리든 새정치든 (광명)시의회 수준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광명시의원들은 3일 긴급총회를 열어 "기초의회 수준이 낮다는 글을 게재한 건 기초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이언주 의원의 사과를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의원은 SNS를 통해 "그런데 많은 광명시민들이 광명시의회 수준이 낮은 것은 사실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더라"고 말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어 "수준을 높일 후보로 공천되어 당선된 안성환 후보를 비롯, 광명을 시의원들이 더 나은 의회를 만드는데 노력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의 거짓말이 메르스 공포를 키운다며 소속 정당이 연일 강공을 퍼붓고 있는데,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당사자가 괴담성 문자를 유포했다가 정정했다"며 "불과 얼마 전에는 기초의회의 수준이 낮다고 폄하했었는데…"라고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