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주 오가는 셔틀버스, 외국인 지역 홍보영상 전혀 무관심
  • ○…지난 12일 오후 2시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세계물포럼 개막식 현장. 이날 대구시의회 의원과 경북도의회 의원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지역의 큰 행사에 얼굴한번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조자 없었던 것.

    이 때문에 대구시의회 이동희 의장은 상당히 뿔(?)이 났다. 개막식 공식초청에 달랑 3명 의원만 초청받은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관계로 삼엄한 경호를 펼친 이유도 있었지만, 이날 시·도의원 자리는 행사장 뒤편 귀퉁이에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다.

    경북도의원 또한 행사장에 4명만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었고 대구시의원도 당초 3명만 공식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이 의장이 조직위에 강력 항의해 16명 의원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리는 뒤편 끝에 배치된 것.

    이에 상당수 경북도의원은 서운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도의원은 “개막식 행사에 외국정상도 오고 지방자치단체장도 상당수 초청됐고 지역 시·도의원이 역할이 마땅히 없어 참석하지 않았다”며 섭섭한 감정을 토로했다.

    한 대구시의원은 “국토부, 수자원공사 등 중앙에서 개막식을 준비한 관계로 지역 의원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면서 “포럼 행사가 끝나면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 ▲ 대구와 경주를 오가는 셔틀버스 안. 외국인들이 경주의 역사와 물의 관계를 소개하는 영상에 관심이 없는 듯 창밖을 보거나 잠을 청하고 있다.ⓒ뉴데일리
    ▲ 대구와 경주를 오가는 셔틀버스 안. 외국인들이 경주의 역사와 물의 관계를 소개하는 영상에 관심이 없는 듯 창밖을 보거나 잠을 청하고 있다.ⓒ뉴데일리

    ○…물포럼 개최기간 동안 대구 엑스코와 경주HICO를 오가는 셔틀버스. 이 버스는 대구와 경주를 오가는 내·외국인의 이동을 위해 1시간마다 양 도시를 오가며 행사진행의 수월함을 돕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잠만 자는 것일 뿐. 버스 당 평균 10여명 이상의 외국인이 버스를 타고 대구와 경주를 오가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버스 내에서 방영되는 ‘경주와 대구의 역사와 물의 관계’를 알리는 영상. 매일 똑같은 내용물의 영상이 도착시간까지 연이어 방영돼 외국인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고 있는 것.

    게다가 15분 분량의 같은 영상이 이동하는 1시간여 동안 2~3차례 방송돼 외국인으로서는 고욕이다.

    14일 한 버스를 탄 한 프랑스인은 “1시간 이상 똑같은 내용의 영상이 방영돼 참기 어려웠다”면서 “다른 내용을 틀어주든지 아니면 영화라도 방영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쓴소리.

    ○…최근 물포럼 기간 동안 때 아닌 방문객이 넘쳐나는 곳이 있다. 평상시 외국인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든 곳에 하루에 20~30명 이상 외국인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대구환경공단 신천사업소가 그 곳. 대구 하수처리를 다루는 이곳에는 14일 중국, 프랑스 등 20여명 이상 외국인이 찾았고 수질개선, 하수처리시설 현장에 둘러보며 관심을 보였다고.

  • ▲ 물포럼에 맞춰 대구환경공단 신천사업소에 외국인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선진 대구의 하수처리 시설을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벤치마킹위해 들르고 있는 것이다.ⓒ대구시 제공
    ▲ 물포럼에 맞춰 대구환경공단 신천사업소에 외국인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선진 대구의 하수처리 시설을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벤치마킹위해 들르고 있는 것이다.ⓒ대구시 제공

    지난 12일 물포럼 개막당일에도 40여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찾아 수질개선 등에 대한 얘기를 듣고 갔고 멕시코인들도 다수 이곳을 들렀다는 후문.

    신천사업소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수질개선, 하수처리, 금호강 등 수질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