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수목극 정상을 지켰던 SBS '피노키오'가 지난 15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다음주 부터 새롭게 방영되는 SBS '하이드 지킬, 나'와 현재까지 4회 분이 방영된 MBC '킬미힐미'가 새로운 수목극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에서 방영중인 '왕의 얼굴'도 꾸준한 마니아층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에서도 지난 4회 동안 시청자들의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 낸 '킬미힐미'가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킬미힐미'는 현재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회마다 소폭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  

    MBC '킬미힐미'는 지성과 황정음이 주연으로 열연하고 있다. 극중에서 지성은 7개의 교차 인격을 가진 다중인격자로 나온다. 7개의 교차 인격은 주 인격인 차도현과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나나, 그리고 의문의 인격이다.

    현재 지성은 무려 7개의 인격을 가진 쉽지 않은 캐릭터를 무난히 소화해 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교차 인격의 하나인 신세기가 출현하면 다른 모습으로 화장과 분장을 해서 신세기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지성의 연기력 또한 월등하여 각가의 인격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황정음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한 몫하고 있다. 황정음은 다중인격자 못지 않은 발랄 캐릭터와 진지 캐릭터를 오가는 극과 극의 연기를 조금의 어려움 없이 연기하고 있어 극의 활력소를 이끌어냄은 물론 지성과의 케미도 좋아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다음 주 21일부터 방영되는 현빈, 한지민 주연의 '하이드 지킬, 나'도 수목극 대전 대열에 가담한다. '하이드 지킬, 나'는 '나쁜남자' 하이드 구서진과 '착한 남자' 지킬 로빈이 대립구도를 형성한다. 극 중 한지민은 한 남자가 가진 이 두 인격 모두와 사랑에 빠진다.

     

  •  

    다만, '하이드 지킬, 나'는 7개나 되는 인격이 교차돼 나타나는 다중인격은 아니고 주된 인격이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오고가는 이중인격이라는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인공을 맡은 배우 현빈이 하이드와 지킬을 어떻게 표현해 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피노키오'가 13.3%라는 나름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종영했기 때문에 그 시청률이 다음 타자인 '지킬 하이드, 나'가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있어, 수목금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진검승부에서 어떤 드라마가 웃게 될는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MBC '킬미힐미' 포스터, SBS '하이드 지킬, 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