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와 ISIS 협박메시지 본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우리의 항모 파견, 정당해졌다”
  • ▲ 항공모함 '샤를 드 골'호를 찾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러시아 타임스 보도화면 캡쳐
    ▲ 항공모함 '샤를 드 골'호를 찾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러시아 타임스 보도화면 캡쳐

    14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최대 군함인 항공모함 ‘샤를 드 골(Charles de Gaulle)’호에 올랐다. ‘샤를 드 골’호가 중동으로 출동하기 전에 직접 찾은 것이다.

    함상에 선 올랑드 대통령은 해군 장병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현 상황은 우리 항공모함의 (걸프만) 배치를 정당화 한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라크와 시리아를 장악하고 있는 테러조직 ISIS에 전쟁을 선포하고 항공모함 전단을 현지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2014년 9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에 전폭기만 보냈던 프랑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9일 사이 파리 일대에서 터진 일련의 테러 가운데 일부에 ISIS가 관여했음을 확인한 뒤 ‘전쟁’을 선포한 데 따른 조치였다.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테러범 쿨리발리는 특공대에 사살되기 전 한 언론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자신을 ISIS의 조직원이라고 밝혔다. 이후 ISIS는 "추가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고 협박해 프랑스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프랑스는 이미 2014년 9월부터 라팔 전폭기 9대와 C-135 수송기, E-3F 조기경보통제기 등을 이라크·시리아 인근으로 보내 테러조직 ISIS를 공격하고 있다. 프랑스군은 특히 이라크 내의 ISIS 조직과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 항공모함 '샤를 드 골'호의 모습. 다목적 전폭기 '라팔' 32대를 포함 4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하며, 병력 800여 명을 실어나를 수 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항공모함 '샤를 드 골'호의 모습. 다목적 전폭기 '라팔' 32대를 포함 4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하며, 병력 800여 명을 실어나를 수 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올랑드 대통령이 ISIS 공격을 위해 보내기로 한 항공모함 ‘샤를 드 골’호는 유럽 국가들이 가진 전투함 가운데 가장 크다.

    길이 261m, 폭 64m, 만재 배수량 4만 2,000톤 규모로, 라팔 전폭기 32대,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2대, NH-90 헬기 5대를 탑재하고 움직인다. 약 1,900여 명의 승무원을 태운다.

    ‘샤를 드 골’호는 항공모함의 기능뿐만 아니라 강습상륙함 기능도 할 수 있어 해병대 2개 대대 병력(800여 명), 화물 500톤을 수송할 수도 있다. 

    ‘샤를 드 골’호는 2기의 디젤 가스터빈 엔진을 갖추고 최대속도 27노트(약 50km/h)를 낼 수 있으며, 연료 충전 없이 1만 9,000km를 항해할 수 있다.

    자체 무장으로는 8연장 근접방어 미사일 발사기 4기와 6연장 미스트랄 근접방어 미사일 발사기 2기, 20mm CIWS 지아트 기관포 8문을 장착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샤를 드 골’호를 이라크 인근에 파견한 뒤 ISIS를 공격하게 되면, 국제연합군의 공습능력이 월등히 나아지는 것은 물론, 필요시 국제연합군의 특수부대를 지원하는 전진기지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 

    프랑스 정부의 분노는 항공모함 전단 파견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파리 일대에서의 테러 이후 프랑스 정부는 주요 도시와 유대인 거주지역, 주요 관광지에 군 병력 1만여 명과 경찰 및 특수부대 병력 5,000여 명으로 특별 경계를 펼치는 것과 함께 전국 검경에 증오 연설, 반유대주의, 테러를 찬양한 사람들을 검거하도록 지시를 내려 54명을 ‘테러 옹호 혐의’로 체포, 수사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