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 미화했다’는 우려에도 '종북콘서트' 강행..남남갈등 불 붙여
  • ▲ '종북 토크쇼' 논란으로 경찰에 고발된 재미동포 신은미씨가 14일 오후 3시 서울지방경찰청에 변호사와 함께 출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종북 토크쇼' 논란으로 경찰에 고발된 재미동포 신은미씨가 14일 오후 3시 서울지방경찰청에 변호사와 함께 출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종북콘서트’ 논란을 빚은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경찰에 14일 출석했다.

    그동안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했지만, 검찰이 신 씨에 대해 출국정지를 하는 등 강경한 대응이 이어지면서 결국 조사에 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적자인 신은미 씨를 검찰이 기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동안 사회 각계에서 ‘신은미 황선 토크콘서트’에 대해 ‘북한의 3대 세습독재를 미화하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이어 졌다. 그러나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토크 콘서트를 계속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여, ‘남남(南南)갈등을 부추긴다는 우려 제기돼왔다.

    급기야 10일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모 고교3학년생인 오 모군(19세)이 ‘종북콘서트를 방해하겠다’며 인화물질에 불을 붙이는 소동까지 일어나 ‘종북콘서트’를 둘러싼 사회적 파장이 더욱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 씨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로 출석했다.

    예상 외로 밝은 모습으로 나타난 신 씨는 "이 상황이 어이가 없다"는 말로 입장을 표현했다.

    그는 "언론매체에서 나의 진심어린 마음은 아랑곳 않고 왜곡 허위보도로 엄청난 상처를 주었다"며 "나는 교회나 대학에서 똑같은 강연을 하고 내 책에 있는 내용을 똑같이 하는 데 왜 '종북 토크콘서트'라고 이름이 붙여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신 씨가 콘서트 등을 통해 국가보안법 상 북한의 체제를 미화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활빈단 등 보수단체들은 “신은미·황선 전국순회 토크콘서트가 북한의 3대 세습독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인권·복지 국가인 것처럼 묘사했다”며 신은미 씨와 황선 씨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지난 11일과 12일 신 씨는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경찰의 통보를 거부했다. 이에 법무부는 12일 출국 예정이던 신 씨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내리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신은미 씨와 황선 씨는 이 같은 사법당국의 조치에 대해 ‘국가보안법 악용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선 씨와 신은미 씨는 12월 초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을 말했을 뿐인데 언론이 하지도 않은 말들을 조작해 우리를 마녀사냥으로 내몰았다”면서 “현 사태를 ‘표현의 자유 침해 사례’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주장했다.

    고등학생 3학년 오모 군(19세)이 토크콘서트가 열린 전북 익산 신동성당 내에 인화물질을 투척한 것과 관련, 황선 씨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단된 땅에서 살아가면서 분단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는 우리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죄악시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보안 2과는 13일 황 씨가 지난 2010년 이적단체에 가입해 활동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1일 오전, 황선 씨의 주거지와 1·15남북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사무실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황씨가 인터넷 주권방송 등을 동해 북한을 찬양하고 이적행위에 동조한 혐의도 수사 중에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신은미 씨의 경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강제 추방이나 재입국 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