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라크 IS 반군 공습에 나서는 美5함대 '조지 H.W.부시'호 소속 F-18C. [사진: 美해군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 이라크 IS 반군 공습에 나서는 美5함대 '조지 H.W.부시'호 소속 F-18C. [사진: 美해군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미국의 이라크 IS 반군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IS의 전력이 그대로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유럽을 중심으로 쿠르드 자치정부에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AFP 등 외신들은
    EU 국가들이 이라크 반군 IS의 비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쿠르드 자치정부에 대한 무기지원 등 긴급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EU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대표자 회의는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이 제안했으며,
    야지디족 등 이라크 소수민족 구호와 쿠르드 자치정부 지원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EU 국가들은 직접적인 병력 파병이나 공습 등의 ‘군사개입’에는 반대하지만,
    쿠르드 자치정부에 대한 무기 지원 등에는 적극 찬성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이 쿠르드 자치정부에 대한 무기 지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쿠르드 자치정부의 무기지원 요청을 EU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서한을 보내고,
    지난 11일에는 이라크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프랑스의 한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쿠르드군이 방어와 반격에 필요한 장비로 무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야지디족 보호와 IS 반군 지도부 제거를 위해 최정예 특수부대를 투입한 영국 또한
    “직접적인 군사개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소수민족 난민 지원과 이라크 정부군, 쿠르드군에 대한 군사작전 지원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EU 회원국들이 쿠르드군에 IS 반군 격퇴를 위한
    효율적인 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쿠르드 정부에 군사적 지원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IS 반군에 대한 공습을 진행 중인 미국은
    이미 쿠르드 자치정부에 무기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IS 반군에 의해 ‘학살(Genocide)’ 위기에 몰린 야지디족 등 소수민족들을 돕는
    인도적 지원활동에는 미국과 영국이 이미 동참하고 있다.

    영국은 이라크 소수민족을 돕기 위해 예산 800만 파운드(139억 원)를 투입했고,
    공군 수송기도 급파했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인도적 임무’를 맡은 전투기 파견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미군의 IS공습과 쿠르드 자치정부 상황, IS반군의 주요 침공경로.  [그래픽: BBC 보도화면 캡쳐]
    ▲ 미군의 IS공습과 쿠르드 자치정부 상황, IS반군의 주요 침공경로. [그래픽: BBC 보도화면 캡쳐]

    미국에 이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쿠르드 자치정부 지원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은
    대량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이라크 북부 지역을 IS 세력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물론,
    IS가 수천여 명의 이라크 군경 및 가족, 기독교도, 소수민족을 학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명분이 충분히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내 일각에서는 공습에도 불구하고 IS 반군 세력이 크게 약화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이라크를 IS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병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