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 IS 공습을 승인하는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 [사진: CNN 온라인 보도화면 캡쳐]
    ▲ 7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 IS 공습을 승인하는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 [사진: CNN 온라인 보도화면 캡쳐]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TV생중계 연설을 통해
    “미군의 이라크 IS 공습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IS(Islam State, 이슬람 국가)의 침공으로
    이라크 정부가 괴멸 직전까지 이르렀을 때도 가만있던 오바마 대통령은
    왜 공습을 승인했을까.

    그 이유는 IS의 ‘대량학살(Genocide)’에 흥분한
    미국인들의 분노를 더 이상 억누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슬림 아닌 이교도 흔적, 모두 없애라” IS의 만행


    다수의 국내언론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 소식을 전하면서
    “이스라엘은 나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량학살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논조’를 가진 언론일수록 IS의 만행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 교전 중일 때 IS는 이라크의 주요 지역을 점령했다.
    이 가운데 전략적 거점인 모술 지역을 점령했을 때는
    일부 수니파 주민들이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는 국내 보도들도 나왔다.

    IS 테러리스트들은 처음 모술에 들어왔을 때는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따뜻하고 예의바르게 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본색은 곧 드러났다.

    IS 테러리스트들은 모술 곳곳을 돌아다니며
    ‘샤리아(이슬람 4대 율법 가운데 하나)’에 위배되는 옷, 음반, 그림, 사진 등을
    팔지 못하도록 협박하며 “20일 안에 모두 정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자신들의 원래 이름인 ‘ISIS’나 ‘ISIL’이라는 말을 하면
    태형 70대의 처벌을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IS 테러리스트들은 확성기가 달린 차량으로 골목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샤리아 율법에 맞지 않는 것은 모두 버리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IS 테러리스트들이 말하는 ‘샤리아’에 따를 경우
    사진, 음악 등의 제작·판매·유통이 금지되고,
    여성들은 눈만 보이는 옷을, 남성들은 원피스처럼 생긴 ‘주바스’라는 옷만 입어야 한다.
    여성은 교육을 받을 수 없으며, 모든 ‘시민권’을 박탈당한다.
    14세 미만의 어린이와 '이교도'에게는 ‘인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 ▲ 이라크 주요지역을 점령한 IS는 곧 본색을 드러내고 '샤리아 율법통치'를 시작했다. 사진은 '샤리아'에 따라 손을 자르는 모습. [사진: ISIS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
    ▲ 이라크 주요지역을 점령한 IS는 곧 본색을 드러내고 '샤리아 율법통치'를 시작했다. 사진은 '샤리아'에 따라 손을 자르는 모습. [사진: ISIS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

    IS 테러리스트들은 곧 비무슬림을 ‘색출’해내기 시작했다.
    IS 테러리스트들이 말하는 ‘샤리아’에 따르면
    비무슬림에게는 ‘이슬람으로의 개종’ 아니면 ‘사형’ 밖에 없다.

    이후 IS 테러리스트들은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을 쫓아내고, 유적지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0일, 4세기 경 시리아 카톨릭이 세운
    ‘마르 베흐남(Mar Behnam)’ 수도원에서 수도승들을 쫓아낸 뒤 모든 십자가를 파괴했다.

    이를 시작으로
    7월 24일에는 개신교와 카톨릭, 그리스 정교, 이슬람교 모두
    예언자라 부르는 ‘요나의 무덤’을 폭파했고,
    7월 25일에는 ‘예언자 세스(나비 시이트) 사원’을,
    26일에는 ‘예언자 지르지스’ 사원을 폭파했다.

    지난 7월 26일에는
    12세기에 건설한 모술의 유적
    ‘크룩트 미나레트(아랍어로 알마나라 알하드바)’까지 폭탄으로 파괴하려다
    주민들이 ‘인간사슬’을 만들어 저항하자 중단했다.

    ‘크룩트 미나레트’는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진 독특한 형태에다
    문화적 가치 때문에 이라크의 1만 디나르 지폐에 담길 정도로 중요한 문화유적이다. 

    이슬람교의 전설에 따르면 '마호메트'가 승천을 하면서 이 탑이 기울어졌다고 한다.

  • ▲ IS가 이라크에 있는 '예언자 요나의 무덤'을 폭파하는 장면. 그들은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 IS 선전영상 캡쳐]
    ▲ IS가 이라크에 있는 '예언자 요나의 무덤'을 폭파하는 장면. 그들은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 IS 선전영상 캡쳐]

    IS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속한 ‘수니파 근본주의자’만이 진정한 이슬람교도라 주장하며,
    개신교, 카톨릭, 그리스 정교, 아프리카 토속 기독교는 물론 시아파 이슬람까지도
    이교도로 몰아붙이면서 박해했다.

    IS 테러리스트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갓난아기까지 참수해 ‘전시’하는 IS 테러리스트

  • ▲ IS테러리스트들은 이라크 군이나 경찰을 잡으면 즉결처형한 뒤 이를 찍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홍보한다. [사진: IS 트위터 사진]
    ▲ IS테러리스트들은 이라크 군이나 경찰을 잡으면 즉결처형한 뒤 이를 찍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홍보한다. [사진: IS 트위터 사진]

    IS 테러리스트들은 이라크 서북부 지역을 점령한 뒤
    이 지역에 있던 이라크 군인과 경찰은 물론 그들의 가족까지 모두 학살(Genocide)했다.
    학살당한 군경의 숫자만 지금까지 7,0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IS 테러리스트들은 이라크 군경과 가족을 학살한 뒤
    그들의 시신을 길거리나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 전시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등에 올리기도 했다.

  • ▲ IS가 이라크 북부 지역을 점령한 뒤 붙잡은 이라크 경찰을 총살하는 모습. IS는 이 영상을 처음에는 유튜브 등에 올려 선전용으로 썼다. [사진: 엽기사이트 '라이브 리크' 화면 캡쳐]
    ▲ IS가 이라크 북부 지역을 점령한 뒤 붙잡은 이라크 경찰을 총살하는 모습. IS는 이 영상을 처음에는 유튜브 등에 올려 선전용으로 썼다. [사진: 엽기사이트 '라이브 리크' 화면 캡쳐]

    ‘모술’을 포함한, 이라크 내 야디지 부족 거주지에서는
    더욱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IS 테러리스트들은 7월 중순부터
    모술 등 야디지 부족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찾아 이렇게 경고했다고 한다.

    “당장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우리가 요구하는 세금(인두세, Jizya)을 모두 내거나,
    처형당하거나, 셋 중 하나를 선택하라!”

  • ▲ 이라크 내 조로아스터 교도 '야지디' 사람들에 대해 소개한 英가디언의 박스 기사 [사진: 가디언 보도화면 캡쳐]
    ▲ 이라크 내 조로아스터 교도 '야지디' 사람들에 대해 소개한 英가디언의 박스 기사 [사진: 가디언 보도화면 캡쳐]

    외신들의 보도를 볼 때,
    70만 명으로 추산되는 들은 야디지 부족은 처음에는 ‘설마’ 했던 모양이다.

    ‘야지디(Yazidi)’ 부족은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소수민족이다.

    이들은 조로아스터교가 처음 생길 때부터 이라크에 살아왔던 사람들로
    인종적으로는 쿠르드 족이지만 종교는 조로아스터교다.
    이들은 후세인 독재정권 때도,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때도
    큰 문제가 없이 지냈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IS 테러리스트들이 ‘이교도 사냥’을 시작하면서 모두 피난길에 나섰다.

    IS 테러리스트들이 ‘개종명령’을 거부한 야디지 족들을
    ‘사냥(Genocide)’하기 시작하면서 이라크는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IS 테러리스트들의 요구도 곧 “개종하거나 죽거나”라는 양자택일로 바뀌었다.

    일부 외신들이 전하는 IS 테러리스트들의 ‘이교도 사냥(Genocide)’ 현장은 참혹했다.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거부하는 비무슬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참수했다.
    심지어 태어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영아들마저 ‘참수’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해외 엽기 사이트에는
    '이교도 일가족'이 참수당한 장면이라는 영상도 나돌았다. 

    IS 테러리스트들은
    가족들 가운데 14살 소녀를 집단강간한 뒤 참수하고 배를 가른 뒤
    그 시신을 길바닥에 버린 채 떠났다.

  • ▲ IS에게 학살당한 민간인들 사진. 기독교도들이라고 한다. [사진: 피난한 야지디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 캡쳐]
    ▲ IS에게 학살당한 민간인들 사진. 기독교도들이라고 한다. [사진: 피난한 야지디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 캡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모술 외곽의 야디지족 집단 거주지인
    ‘함다니야(Hamdaniyah)’를 시작으로 이라크 비무슬림 종족은 모두 피난길에 올랐다.
    IS 테러리스트들이 ‘이교도 사냥’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1,500여 가구가 피난을 떠났다고 한다.

    유엔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야지디’ 사람들은 현재 9곳에 분산 수용돼 있으며,
    미군은 이미 이들의 피난을 돕고 있다고 한다.
    국제기구와 미군의 도움으로 피신한 ‘야지디’족 등 비무슬림들은 13만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4만여 명의 ‘야지디’ 사람들은
    IS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한 지역의 산악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IS의 비무슬림 학살, 미국인의 오바마 비판 거세지자….


    IS 테러리스트들의 ‘야지디’ 종족, 기독교도 학살 소식이 전 세계로 퍼지자
    유대인, 앵글로 색슨을 가리지 않고 이들을 구출하러 나서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유럽과 중동의 인도주의 인권 단체들도 나섰다.

    특히 유대인들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히틀러 정권의 ‘인종청소’를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이 비무슬림 사람들을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에 대한 원망은 곧 ‘세계의 경찰’ 미국 정부를 향했다.

    ‘국교가 기독교인 미국이 왜 기독교도가 학살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느냐’는 비난이
    미국 내에서도 넘치기 시작했다.

    영국의 가디언, 텔레그라프, BBC에다, 미국 주요 언론들까지
    IS의 ‘기독교도와 야디지족 학살’을 보도하면서 미국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자,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량학살을 막기 위해 미군의 IS 공습을 승인한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 세계 여론은
    미군의 공습으로 IS 테러리스트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야지디’족과 비무슬림 사람들이 IS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을 피해
    피난갈 수 있는 시간은 어느 정도 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당시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이 SNS에 올린 글. 이들 가운데 IS의 기독교도 학살을 비난하는 사람은 찾기가 극히 어렵다. [사진: 트위터 캡쳐]
    ▲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당시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이 SNS에 올린 글. 이들 가운데 IS의 기독교도 학살을 비난하는 사람은 찾기가 극히 어렵다. [사진: 트위터 캡쳐]

    이같은 '서방세계' 여론에서 홀로 동떨어져 있는 것이 한국 언론들이다.

    한국 언론들은
    IS 테러리스트들이 '야지디' 사람들과 비무슬림을 참수하고 학살하고 있다는 소식을
    아예 전하지 않거나 보도해도 '단신' 정도로만 전하면서 별 다른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