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부터 군 당국은 GOP소초에서 동료들에게 총기난사 후
    탈영한 22사단 55연대 3대대 소속 임 모 병장을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 일대에서 에워싸고 대치하고 있다.

    23일 오전에는 임 병장의 부친을 불러
    투항을 권고하고 있으나 여전히 대치 중이다.

    한편 군 당국은 임 병장의 ‘생포 작전’을 위해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703특공연대를 투입했다.

  • ▲ 강원도 가리산 일대에서 침투훈련 중인 703특공연대 [사진: 국방일보 캡쳐]
    ▲ 강원도 가리산 일대에서 침투훈련 중인 703특공연대 [사진: 국방일보 캡쳐]

    703특공연대는 육군본부 일반명령 제10호에 따라 1983년 4월 말 창설된
    3군단 직할 특수임무부대다.

    1983년 당시 전두환 정부는 북한 특수부대 병력이 10만 명이 넘고,
    특히 전방 군단마다 경보병 여단이 배속돼 있는 것을 심각한 위협으로 판단,
    이에 대응하는 사병 중심의 특수부대를 만들기로 했다.

    이후 특전사 부사관과 전방 사단의 수색대, 후방 사단의 기동대대를 주축으로 해서,
    후방에는 군 사령부 직할로 특공여단을, 전방에는 군단 직할로 특공연대를 만들었다.

    후방에 있는 특공여단은 적의 종심타격을 막는 ‘대침투(Anti-Infiltration)’ 부대로,
    전방의 특공연대는 적의 종심을 타격하는 부대로 육성했다.

    이 가운데 703특공연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준한 산악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 인제·양구 일대를 지키는 3군단 직할 부대다.

    703특공연대는 창설 당시 특전사 부사관과
    인근 2군단 직할 702특공연대 일부 병력,
    3군단 예하 사단 직할 수색대 대원들을 주축으로 창설했다.

    이때 702특공연대 인원 1개 대대가 부대 창설에 참여한 탓에
    상징은 702특공연대와 동일한 ‘불사조’를 사용한다.
    하지만 3군단 예하 부대에서 근무하던 장병들로부터는
    ‘가리산 특공대’, 또는 ‘미시령 특공대’라는 애칭으로 불리었다.

    90년대 후반에는 군단 직할의 첩보지원부대였던
    803정찰대대와 통폐합됐다.

  • ▲ KCTC에서 전갈대대와 훈련 중인 703특공연대 [사진: 플릭커]
    ▲ KCTC에서 전갈대대와 훈련 중인 703특공연대 [사진: 플릭커]

    703특공연대 편제는 3개 전투대대와 본부로 구성돼 있다.
    각 대대는 특전사와 유사하게 지역대 편제로 돼 있다고 한다.

    훈련은 공수훈련(코끼리 낙하 포함)과 함께
    산악레펠, 급속행군, 종심 침투, 공중강습, 유격 전문과정 등
    일반적인 특수부대와 거의 비슷하다.

    이번에 탈영한 임 병장 생포 작전에 703특공연대가 투입된 배경은
    해당 지역과 가장 가깝고, 임 병장이 숨은 지역이 험준한 산악이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