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1일 방송에서 정도전이 이방원과 뜻이 맞지 않아 동지에서 적이 되는 정치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방원(안재모 분)은 이성계(유동근 분)가 이복 막내동생 방석이를 세자로 책봉하려는 것을 알게 되자 정도전(조재현 분)에게 달려간다. 방석을 반대하는 이방원에게 정도전이 대안을 묻자 이방원은 당연한 듯이 당당하게 자신을 추천한다.
     
    정도전이 "소인이 찬동하리라고 보시옵니까?"라고 묻자 이방원이 정치에 대한 일가견을 펼쳐 자신이 세자에 적임자임을 주장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니깐요! 좋은 사람도 뜻이 맞지 않으면 적이 되는 것이고,
    싫은 사람도 뜻만 맞으면 언제든 동지가 되는 것, 그게 정치이지 않습니까?"

    "대감과 소인의 뜻이 같다고 보십니까?"
    "그 옛날 숙부님의 사가에서 함께 민본을 결의했었습니다!
    처음부터 숙부님과 소생은 뜻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중도에 길이 엇갈린 듯 싶습니다만"
    "민본의 나라를 만들겠다던 목표가 같으니 결국엔 어디선가 다시 만날 것입니다!
    소생은 그게 지금이길 바랍니다!" 


    시종일관 냉기가 도는 정도전을 보고 이방원은 무릎을 끓고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던 이방원은 세자책봉에 방석이 확정되자 정도전에게 따지고 든다. 정도전은 이방원이 자신에게 정치에 대한 소견을 밝힌 것을 되받아친다.

    "왕자의 체면도 내던지고 간 쓸개까지 빼주었는데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소신은 소신의 뜻에 맞는 분을 선택하였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니깐요!"

    동지였던 정도전과 이방원이, 뜻이 갈리자마자 동지에서 적으로 차갑게 서로 등을 돌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난히 정치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정치와 전혀 무관해 보이는 국민들 삶에도 정치는 실핏줄처럼 뻗어있다. '정치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던져준다.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