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이방인'에서 안개에 싸인 진세연의 정체가 밝혀질 조짐이다. 힌트는 다름 아닌 심장박동에 있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연출 진혁, 극본 박진우 김주) 6회에서는 박훈(이종석)이 자신은 송재희(진세연)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한승희(진세연)에게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내용이 전개된 가운데, 심장박동 소리를 듣고 무언가를 직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훈은 이날 오준규(전국환)의 허락을 받아 명우대학교병원에 돌아오며 흉부외과 의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컴백은 한승희와 함께 근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승희는 자신은 송재희가 아니라며 박훈을 외면했지만 박훈은 이에 개의치 않고 한승희와 송재희의 접점을 찾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창이의 엄마(성병숙)는 승희의 얼굴이 재희와 꼭 닮았지만 자신이 재희의 죽음을 목격했으므로 승희와 재희는 동일인물이 아니라고 말해 박훈을 좌절케 했다. 재희가 과거 신장수술을 받아 신장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음을 기억하고 승희의 의료기록을 훔쳐보는 위험까지 감행했지만, CT상에 나타난 건 안타깝게도 두 개의 신장이었다. 한승희와 송재희가 동일인물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희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박훈의 아버지 박철(김상중)의 친구이자 총리 장석주(천호진)의 주치의였던 최병철(남명렬)이 박훈 앞에 나타나 송재희가 살아있음을 증언했기 때문. 그는 또 주변이 정리되면 재희를 찾아 다시 북으로 갈 거라고 밝혀 송재희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이렇듯 박훈이 한승희와 송재희를 같은 사람으로 여김이 무리가 아닌 상황에서 그의 이 같은 생각에 쐐기를 박아줄 확실한 증거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박훈이 송재희에게 했던 "심장 박동이 같은 사람들은 운명"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 

    박훈은 자신은 재희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는 승희를 끌어안으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그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고 무언가를 직감했다. CT상에 나타난 사진은 승희가 재희가 아님을 말하고 엇갈린 증언들은 혼란을 줬지만, 결코 조작될 수 없는 심장박동에 의한 확신이 박훈의 생각을 강타했다. 한승희와 송재희가 동일인물인지 여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간 '닥터 이방인' 속 최대 미스터리로 작용했던 대목의 열쇠가 비로소 주어지는 순간이었다. 

    '닥터이방인'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진세연 과업이 총리 심장수술과 연결돼 있는 것 같다", "같은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진세연 정체가 완전 궁금”, "가짜겠지.. 성형을 해서 송재희 모습으로 박훈에게 접근해 임무를 하기 위한 거 아닌가?", "엔딩 때문에 내 일주일 또 두근두근 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SBS '닥터 이방인' 6회는 수도권 기준 14.3%, 전국 기준 12.7%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닥터이방인' 이종석 진세연, 사진=아우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