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보위부, 한국에 있는 딸 주소 물어본 이유

    최다미 기자    /뉴포커스

    북한 보위부가 행방불명자 감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탈북민 A씨는 북한 보위부가 북한의 집을 방문해 부모님에게 자신의 근황을 물어봤다고 증언했다. 

    A씨는 북한에 계신 부모님과 얼마 전 통화하면서 보위부가 자신의 사진을 가지고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A씨가 중국에 거주하는 줄로 알고 있는 보위원은 부모님에게 "딸을 꼭 찾아주겠으니 중국 어디에 사는지 대라"고 말했다는 것. 다행히도 부모님은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최근 북한은 행불자 감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국경을 넘어선 탈북민이 어느 지역에 있든지간에 북한 입장에서는 행불자로 처리된다. 김정은 정권은 국경 경비를 더욱 삼엄하게 하는 등 탈북을 막으려 애를 쓰고 있고 행불자 감시는 더욱 철저해지고 있다. 

    두만강을 건넌 탈북민은 중국에서 체류기간을 거친다. 한국에 가려는 목적을 가지고 탈북한 사람도 있는 반면 단지 배고픔에 강을 건넌 생계형 목적도 있다. 어떤 의도였든간에 거의 모든 탈북민은 중국에서 일정 기간 체류하게 되는데 북한당국은 이 점을 악용하여 중국에 있는 행불자들을 찾아내는 작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행불자 사진을 입수하고 주소를 알아내려 애쓰는 등 북한당국의 행불자를 찾기 위한 노력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딸을 꼭 찾아주겠으니 주소를 대라"고 말하는 북한당국이지만 그 내면은 행불자 목록을 작성하고 있는 검은 속내인 것이다.

    행불자 목록을 통해 중국의 탈북민을 북송하면 보위원들에게 남는 것은 '훈장'이고, 만약 부모님이 중국의 주소를 이야기한다면 탈북민은 '북송'될 수밖에 없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