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최룡해, "당의 위력을 약화시켰다"자료 입수

    북한 당국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최룡해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군 간부들속에서 일어날 동요를 의식해서라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자유북한방송   
  • ▲ 김정은, 최룡해, 장성택. 작년 9월에 찍은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최룡해, 장성택. 작년 9월에 찍은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불리던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가 지난 21일
보위사령부에 체포되어 사실상 실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군 장성들에게 내려진 강연제강이 흥미를 끌고 있다. 
 
평양 소식통은 3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중앙당과 군 간부들 속에서 지난 2월 16일 행사(김정일 생일 기념행사)이후 공개활동에서 사라진 최룡해 총정치국장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며
 “체포설과 장군님 배려로 지방에서 요양을 받고 있다는 설도 있고 심지어
정치군관들의 재교육강습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난 24일과 28일 두 차례 군 장성들에게 배포된 극비 자료들에
최룡해를 비판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어 체포되었다는 소문이 사실이 되고 있다”며
 “군인들의 사상교양을 강화할데 사용되는 자료에서 그(최룡해)가 당의 위력을 떨어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해 장성택 숙청 당시 이미 군 보위사령부는 최룡해의 비리도 함께 보고했으나 ‘더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아 일단 중단되었다.
 하지만 장성택 측근들이 줄줄히 체포되면서 숨겨져있던 비리들이 속속 나왔고 결국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소식통은 “군 지휘관들에게 배포된 ‘모든 군인들을 김일성-김정일 사상으로 튼튼히 무장된 사상의 강자로 만들자’는 강연자료에 최룡해를 비판했다는 것은 다시 복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료에는 ‘우리당의 정당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는 자들이 뒤에서 수령을 헐뜯고 유일적령도를 거부했다’고 돼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료에서 그(최룡해)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에 물젖어 군인들의 사상사업을 책임진 자가 기회주의자로 타락해 우리군대의 일심단결에 저애를 주었다’고 돼 있어 이는 최룡해를 의미한다”며 “또한 ‘조국통일의 근본열쇠가 군인들의 사상사업에 있다는 것을 망각한 자들은 인민군대를 사명도 모르는 청맹과니로 만들려고 책동했다’고 씌여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최룡해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군 간부들속에서 일어날 동요를 의식해서라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자료에는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말고 이번 사건을 통해 군인들에게 오직 김정은 동지 한분밖에 모른다는 철석의 신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 외에도 ‘사상을 책임진 정치일군들이 부패타락하고 안일해이한 생활에 습관되면 결국 군인들을 변질시키고 제국주의자들에게 투항하게 된다’고 지적한 것을 보면 여자 문제도 걸려든 것 같다”고 덧 붙였다. 
 
‘최룡해 감금설’이 군에 배포된 자료를 통해 기정사실화 되면서 장성택 처형으로 불안에 떨고 있던 노동당 간부들과 군 장성들은 또다시 ‘관련자 숙청’이라는 ‘피의 숙청’이 시작될 것을 예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언했다. 
 
신남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