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서바이벌 오디션 <K 팝스타3> (매주 일 4:55분) 9일 방송에서는 심사위원도 합격자도 시청자도 같이 눈물바다를 만드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첫 번 째 라운드의 두 번 째 조는 모두 실력이 뛰어 나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죽음의 라운드'조.

    안테나 뮤직에 캐스팅 된 홍정희는 아버지의 소원에 의해 어릴 때부터 트로트의 신동으로 불렸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트로트라는 장르에서 벗어나고 싶은 몸부림속에 지내다가 K팝스타에 도전장을 낸다.
    홍정희는 연습 도중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가수라는 건 목소리가 좀 특이하다거나 감동을 준다거나,
    제가 갖고 있는 건 그런게 아니라 기교이다 보니까"

    자신의 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
    이를 지켜 본 유희열은 며칠동안 끙끙앓다가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부를 것을 제안한다.
    홍정희는 고민끝에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홍정희를 돕기 위해 탱고에 주로 쓰이는 악기인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연주자(고상지)도 불렀다.
    유희열은 홍정희의 아픔을 누고보다 잘 알고 있어서 노래 시작할 때 용기를 주기 위해 시종일관 홍정희를 바라보며 웃어주고  그 특유의 독수리같이 예리한 눈매로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하여 듣다가 노래가 끝나자 환하게 웃어준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심사위원들의 표정!

    "K팝스타 3년 진행해 오면서 이런 선곡이 처음이라...이런 심사평 해 본 적이 없어서,
    K팝스타와 안 어울리는 선곡일 수도 있어요 ."

    홍정희한테 이 곡이 잘 어울린다면서도 트로트 풍의 무대를 처음 봐서 흥미로웠다는 양현석.
    박진영은 객석에서도 들릴 정도로 깊은 한숨부터 쉰다.

    "K팝스타 시즌3를 하면서 저를 계속 마음 아프게 하는 친구가 둘 있어요!"
    "저 눈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막 아파요!"
    "은율양은 속상했던 면들이 밝아져가고 있는데, 정희양은 점점 깊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요! "
    "도대체 나는 어떤 노래를 해야하냐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유희열의 심사평이다.

    "저는 울면서 봤어요!
    이 무대를. 함께 했던 시간이 아니라 정희양이 보내왔던 시간을 알기때문에...
    두 분 심사위원과 전혀 다른 시선이예요. K팝스타 생각하면 떠 오르는 게 트렌디하고 어리고,
    하지만 그 누구도 정희양 만큼 못해요! 이 음악을! 배우로 치자면 최고의 아역배우, 지금 그 누구보다 공력이 센 이 노래를 훨씬 진하게(트로트풍으로) 부를수 있음에도 절제하고 자제하는! 아낌없는 박수를 쳐 드리고 싶어요."

    장시간 회의와 고민 끝에 심사결과를 발표하는 박진영. 
    1위는 외모로 인해 수없는아픔과 좌절을 겪어야 했던 것을 절절한 가사로 써서 부른 '알맹'이가 차지했다. 곧 바로 탈락인 3위는 홍정희였다.

    "정신적 방황, 저희한테도 느껴져요! 저희도 그런 고민쯤 한 번 쯤 다 했거든요!"

    눈가가 촉촉하여 안타까이 말하는 박진영. 



    양현석이 "유희열씨가 할 말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마자 심사결과를 안 후 부터 창백한 얼굴에 눈물이 번진 눈가, 입을 앙 다물고 있던 유희열은 고개를 흔들더니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끝내 오열하고 만다.

    양현석도 박진영도 눈가가 촉촉하다. 합격자 자리에 앉은 권진아양도 극찬을 받아 재대결하는 배민아의 눈에서도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시청자들의 가슴도 먹먹해 온다. 



    모두들 왜 이리 가슴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홍정희가 어릴 때부터 '도대체 나는 어떤 노래를 해야하나'라는 그 고민은 남녀노소, 지위고하, 직업이 있건 없건,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늘 고민하는 문제가 아닐까?
    난 무얼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도대체 무얼! 도대체 어떻게 해야 돼!  

    모두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물음표이기 때문에 모두의 가슴에서 눈물을 흘리게 했다.
    귀에 박힐 정도로 불통이라는 말이 우리사회를 떠돌고 다니는데
    K팝스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감동의 순간이었다.

    [사진출처= SBS K팝스타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