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월 27일, 의미심장한 일이 벌어졌다.

    (사)대한민국사랑회와
    차세대문화인연대가 공동으로 제작한
    <대한민국, 위대한 기적의 시작>이란
    다큐멘터리의 시사회가 열렸다.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와 함께
    공산주의의 광풍 속에서도
    도도히 자유민주주의를 이뤄낸
    대한민국의 저력을 알리기 위한
    작품의 시리즈 중 1편의 등장이었다.

    3천만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자칫 작아 보일 수는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 불릴만한 쾌거들을
    이뤘음을 알 수 있다.

    필자만의 도취성 자화자찬 내지는
    자뻑성 글이라 할지라도
    그 의미를 독자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 작품이 왜 중요한 것일까?


    첫째, 이 작품은
    자유진영 사상 처음으로
    기성단체와 문화단체간
    첫 공동작품이라는 것이다.


    혹자들은 백년전쟁과 맞짱 뜬
    <생명의 길>이 처음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걸 만든 사람은 영상에서는
    아마추어인 [개인]이니 번외로 넘어가야 옳다.

    이 두 단체의 조합은
    기존 자유진영 영상물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이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두 단체 모두 지금까지의 영상물 중
    단연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내용면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텍스트의 문제고,
    필자가 말하는 것은 영상의 퀄리티 면에서 자부하는 것이다.

    많은 노하우와 확실한 자금줄을 쥐고 영상물을 만드는
    좌파진영 영상물과의 제대로 된 한 판을 할 수 있는
    기준점이 세워진 것이다.


    둘째, 기성인들과
    젊은 문화인들 간의
    화합점을 만들어 냈다.


    기존 자유진영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고루했던 이유는
    기성인들이 영상보다는
    자신들의 생각을 더 많이 집어넣으려는
    아집에서 비롯되었다.

    글과 말보다는
    좀 더 강렬하면서도 간결한 것이 필요해서
    만드는 것이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기성 어른들은
    자신들의 워낙 확고한 생각 때문에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영상들이 나오게 되고,
    결국 시장과 대중들에게서 외면을 받아야만 했다.

    기성 어른들의 과감한 결단(양보)이 필요했었다.
    그리고, 그 해결의 접점에
    (사)대한민국사랑회의 김길자 회장님께서 계셨다.
    많은 부분을 후배들과 젊은 문화인들에게 양보했고,
    본인의 뜻을 접으시고 그들을 믿어주셨다.
    그런 그 분의 모습은
    젊은 문화인들이 조금은 더 작품에 몰두하면서도
    오히려 기성 어른들의 생각을
    조금은 더 집어 넣으려는 작업으로 이어졌고,
    결과는 당연히 매우 아름다웠다.


    셋째, 자유진영 영상물의 대중화에 시작점을 제시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자유진영 영상물의 대중화에
    기준과 시작점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대한민국사랑회 김길자 회장님의 용단과 함께
    현재의 영상 트랜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젊은 현장 문화인들이
    대중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만한 부분들이 많다.

    역사적으로 꽤 빠진 부분이나
    삭제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일일이 문제를 제시하려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영상이다.

    실제로 시사회가 끝나고
    필자에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출하시는 어른들도 계셨다.

    하지만, 필자와 함께 영상을 만드는 모든 젊은 친구들이
    그렇게 되면 이 영상의 대중화에 실패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작업 중에도 이 영상을 감수하셨던 분과도 꽤 마찰이 있었다.

    그래서 기성 어른들도 조금은 불만이 있고,
    작업을 진행하던 젊은 문화인들도
    약간의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른들은 좀 더 많은 얘기를,
    젊은이들은 좀 더 적은 얘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 충돌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업이 매우 효율적이고
    대중적으로의 접근에 성공했다고 보는 이유는
    작업 중의 충돌이 서로간의 욕심이 아니라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하면서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매우 긍정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영상을 좀 더 이해했고,
    젊은이들은 어른들을 좀 더 이해했다.


    넷째, 역사를 다시 알게 되다!


    이 작품을 하면서
    필자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것은
    그 동안 좌파가 장악한 영화(영상)계에서
    조그맣게라도 현장의 젊은 문화인들이
    역사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이승만 대통령의 영화적인 삶과 소재들을 만나면서
    자신들 스스로 그 분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게 됐고,
    대한민국의 건국이란 위대한 기적을 깨우치게 되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그럼으로 인해서 창작자들 스스로
    새로운 소재의 틀 안에 이승만 대통령을 넣게 되었다는 것이고,
    그것은 언젠가 만들어지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영상 작업의 파워가 여기서 다시 한번 느껴지게 되는데,
    영상은 다른 문화산업과는 다르게
    한 두 명이나 각자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연히 그 작품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영화 <변호인>을 만드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 동안 배우나 스텝들은
    철저히 영화 속에 빠져 살면서
    노빠가 되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한 작품당 200명 정도의 스텝들이 동원되니
    그 파급력이 대단한 것이다.

    왜?

    그 스텝들이 다시 감독이 되고 제작자가 됐을 때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면 간단하다.

    문화인들의 의식은
    그렇게 작품을 만들면서 의식화가 된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자유진영은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인색했고,
    그마저도 문화계 사기꾼들(전문용어로는 [근처업자]라 한다.)
    이 가져가 사기나 쳐먹는 바람에
    문화인들 스스로 자유진영의 작품을 만드는
    기회 자체를 차단해 버렸다.

    그러니 지금의 영화판과 문화판이
    이 모양이 된 것은
    우파 자유진영의 자업자득이라고 본다.

    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에 만들어진 이 조그만 다큐멘터리 한 편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젊은 문화인들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는 대신
    가장 필요한 것만을 요구했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은 스스럼없이 어른들이 제공하는 역사를 받아들였고,
    새로운 역사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이 친구들이 더 많은 작품을 만들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젊은 문화인들을 데려오게 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는데,
    그 해결책을 이 다큐멘터리는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 좌파들의 철 지난 떼쓰기는 이제 그만!!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좌파진영의 언론에서는
    초반부터 공격을 감행하는 듯 하다.

    국무총리실의 지원사업 내용을 공개하며
    보수우파진영에만 정부지원이 되었고,
    그 안에 이 다큐멘터리의 지원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아주 그냥 지긋지긋하다.

    자신들이 DJ나 노무현 정권에서
    얼마나 일방적인 혜택을 받았는지 따위는 함구하고
    이런 식의 비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 광화문 문광부 시절에
    문광부 내에 쓸데없는 독립영화전용관 따위를 만들어 놓고
    1년에 수억씩 해 쳐먹고,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것들을 만들어
    국민의 세금을 왕창 쳐먹던 놈들이
    과연 이런 식의 비판을 할 자격이나 있을까?

    아주 미안한 얘기지만
    진정한 팩트는 일방적 수혜의 최고봉은
    DJ와 노정권 때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문화계는
    MB때까지도 철저하게 죽어야만 했었고 말이다.

    그러니 그딴 얘기는 하지 말고 그냥 솔직해지면 어떨까?
    그냥 "저 새끼들이 저렇게 만들게 되면
    우리 나와바리 X되는데? 그 전에 밟아버려!" 라고……
    항상 그래왔잖냐? MB때까지 마저……

    시사회가 끝나고 필자의 초청으로 오게 된 한 배우는
    시사회가 끝나자마자 필자에게 와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나 역시 인터넷에 올리면
    주위에 많이 홍보 해달라고 부탁했고 말이다.

    좌파들이 정작 겁을 내야 하는 부분은
    일방적 지원입네, 뭐네 하는 잡소리가 아니라
    바로 이 부분이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완고하고 견고했던 문화판 권력에
    이 작품이 바늘구멍을 뚫었다는 것이고,
    그곳으로 개미 한 마리 정도는
    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 말이다.

    필자가 시사회장에서 느꼈던 최고의 결과물이다.

    이젠 [백어택(Back Attack)의 시간]이다.



  • 이제는 대중과의 싸움이다.


    문화계 절대권력과
    그들의 홍위병으로 전락해버린 영화계 좌파들과
    문화전쟁을 치르면서
    그들이 내게 항상 하는 말은 이거였다.

    "그렇게 불만이면 니들도 만들어! 그럼 되잖아?"

    할 말이 없었다. 맞는 말이니까.

    우리도 만들면 되는데
    영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우파진영에서
    저 간단한 논리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좌파와의 싸움이 무의미함을 느끼고
    돌아서서 내부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비록 필자가 욕을 쳐먹고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우파를 변화시켜야만 했다.

    그 와중에 문화 사기꾼들이
    우파진영을 등쳐먹는 모습을 보면서
    욕지기도 치밀어 올랐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몰라
    그냥 무조건 좌충우돌하면서 뛰어 다녔다.

    경제와 안보,
    북한인권에 집중된 우파의 문화산업적(문화예술적이 아닌) 마인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어떤 기준점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다가 이 작품을 만들고 나서 필자는 확신을 가졌다.
    이젠 할 수 있겠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 자신감이 들자 필자는
    좌파들이 내게 던진 질문,
    "너희들도 만들어!"라는 말에 대한
    답변이 생각났다.

    "일방적 지원이네, 뭐네 하면서 징징대지 말고
    느그들도 꼬불쳐 둔 돈으로 계속 만들어!
    이젠 정치적 시선이나 언론플레이 짓거리 작작하고
    작품으로 승부하게.
    느그들도 맹글고, 나도 맹글고
    그래서 그걸 가지고 관객과 대중들이 판단하게 하면 되잖아?"

    이 말을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그들에게 이 말을 하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좌파에게 무지막지하게 공격받았던 기억들,
    내 등에 시원하게 칼 꽂고 돌아선 동지들,
    도마뱀 꼬리 자르듯 날 내버렸던 자들의 기억까지
    눈물과 함께 쏟아져 내린다.

    10년 동안 가슴에 달고 다녔던 암 덩어리를 떼어낸 기분이다.

    자, 이제 몸도 홀가분해졌으니
    제대로 한번 붙어볼 준비를 하자.

    조그마한 다큐멘터리 하나지만
    엄청난 의미를 건네 준
    이 작품을 만들고 시사회 자리를 마련해 주신
    (사)대한민국사랑회의 김길자 회장님과
    김효선 총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그 분들의 배려를 바탕으로
    2014년도에는 매우 비정상적인 문화판의
    정상화를 위한 시작이 이루어지는
    원년이 이루어지는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새해 복돈 많이 받으시길……! 

    May the Force b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