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3일 충북 지역에서 철새들 사이로 방역작업 중인 차량. 철새들에게는 '이동제한명령'이 통하질 않는다. [사진: 연합뉴스]
    ▲ 지난 23일 충북 지역에서 철새들 사이로 방역작업 중인 차량. 철새들에게는 '이동제한명령'이 통하질 않는다. [사진: 연합뉴스]

    전북 고창의 한 오리농장에서 시작된 AI(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AI의 확산이
    사람이나 차량, 감염된 가금류를 통해서가 아니라
    철새들 때문이라는 점이다.

    28일, 경기 평택시 청북면 어연리와
    화성시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경남 창녕의 우포늪에서도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충북 진천의 한 오리농장에서도 AI 항원이 검출됐고,
    전남 해남,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에서도
    H5N8형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전남 영암, 충남 서천, 전북 부안에서는
    AI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관계당국이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당국이 이동제한명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와중에도
    AI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확산되고,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오자
    정부는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관계당국은
    설 연휴를 맞아 2,700만여 명이 귀성길을 떠나면서
    AI도 함께 대규모로 퍼질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철새들에 의해
    이미 AI가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한편 AI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자
    아직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강원과 경북 지역 등에서는
    가금류 이동 및 수렵장 운영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