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변호인>이
    우려했던 대로 천만 관객을 넘어
    필자가 예상하는 1300만명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미 2년 전부터 예견된
    이 영화의 정치적 꼼수를 막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 다니며 읍소를 했지만
    결과는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고
    일단 터지고 나면 그때 가서야 반응하는
    보수우파의 문화인식에 대한 부재는
    결국 현실에서 영화 <변호인> 천만 달성과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 0%라는 쾌거를 이루는 모양새를 갖추어야
    비로소 심각성을 인지하는 듯 하다.

    뭐, 그것도 그냥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인지하는 것 같아 갑갑하지만 말이다.

    일단 <변호인>과 비스무리한 <소수의견>이라는 영화가
    다음 대권(?)을 준비하면서
    [자유민주주의는 뭣 같아요!]류의 영화들이
    연타로 흥행을 해야 정신을 차릴지
    이젠 사뭇 기대까지 될 정도다.

    그런데, 이젠 그런 류의
    철 지난 쌍팔년도 스타일의 의식을 가진 영화 말고도
    다음 천만 대권의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뛰어든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이 정도쯤 박살낸 그들의 다음 목표는
    [자본주의]다.

    그 첫 번째 도전이 2월 6일 시작된다.

    아참, 본론 들어가기 전에 영화 <변호인>의 천만 달성을 축하한다.
    어떤 의미의 영화를 떠나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들은
    스크린독과점의 혜택을 받은 영화이니,
    한국영화계를 퇴보시킨 9번째 영화로의 등극을 축하하는 바이다.

    남 욕하기 전에
    지들이나 먼저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지만
    그럴 위인들이 아니니 넘어가자.


  • 이제는 자본을 비판한다!


    자본을 비판하는 영화들은 늘 존재했고,
    대기업의 독과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늘 있어 왔다.
    가진 자는 늘 나쁜 놈들이어야 하고,
    가난한 자는 늘 선한 자들이라는
    식상한 컨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스무리하다.

    차이라면 헐리웃이
    그런 자본을 비판하는 시선과 함께
    <배트맨>이나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물을 통해
    자본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반면
    한국은 독립영화계에서
    철저하게 [나쁜 놈]의 이미지로 사용하는 데만
    그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드디어 한국 상업영화계에
    자본가와 대기업, 자본주의에
    가운데 손가락 휘날리며
    맞짱뜨자고 과감히 나타난 영화가 나타났고,
    드디어 다음달이면 우리는 격하게 그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그 영화가 바로
    삼성 여직원의 죽음을 다룬
    <또 하나의 약속>이다.

    하지만, 걱정은 나중에 하시라.
    이제 시작일 뿐이니 말이다.
    앞으로도 삼성의 비리를 폭로하는
    영화 <10년 전쟁>과
    용산참사를 영화 <변호인>처럼 만든 <소수의견> 등
    자본주의의 폐해를 다룬 영화들은
    즐비하게 나올 테니 말이다.

    물론 그런 영화들이 개봉한다고 해도
    보수우파에서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못할 것이다.
    늘 그렇듯 그저 법리논쟁만 따지다가 시간 다 지나겠지.
    지금 이 시점에서 필자가 할 수 있는 말도 단 한마디 밖엔 없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 미리 준비된, 철저하게 선동준비를 마친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지긋지긋한 쌍팔년도 의식의 영화들은
    2012년 대선 때 극에 달하며
    <26년>의 참패와 <천안함 프로젝트>의 발악으로
    관객들에게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그들이란
    순수 영화인들이 아닌 영화계 정치모리배들,
    즉 영화를 통해 세상을 전복하려는
    80년대 운동권 마인드로 영화를 만드는
    영화계 정치꾼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런 관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80년대 이념적 시선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또 다른 공격대상을 정해 대중을 선동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늘 그렇듯 그들은
    꾸준히 사전준비를 통해
    자기 진영 사람들의 힘을 모으고,
    그 힘을 바탕으로 기어이 작전을 개시한다.

    이 영화는
    그런 그들의 패턴에서 [이념]이 아닌
    새로운 공격대상인 [자본]이라는
    적과의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의미를 지녔다.

    그런 그들의 행동은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우선 이 영화는
    2012년 대선 즈음부터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유독 <삼성>을 비판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 나라 진보좌파(진보가 맞긴 한 걸까?)들에게
    이 소식은 당연히 그들을 뭉치게 하는 최고의 재료였으며,
    이 영화의 성공을 위해
    [제작두레](일반시민들의 제작비 펀딩 모금 방식)에 이어
    [배급두레]까지 형성시키며 영화를 완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난데없이 생뚱맞게
    <MBC 백분토론>에 나와
    자신들의 영화를 알릴 길이 없다며
    마치 정부가 자신들의 영화를 탄압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한다.

    영화산업계의 독과점 문제는
    정부가 아닌
    영화인들과 독과점 기업간에 해결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감독은 마치 자신이 희생양인 듯 읍소를 해댔다.

    이 백분토론 퍼포먼스는
    필자가 10년 가까이 문화전쟁을 치르면서 겪은
    가장 황당하고 어이없는 기억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왜냐고?

    그들은
    이미 선동을 당한 1만 이상의 잠재관객이 있고,
    일반 독립영화를 하는 영화인들은
    천만 원도 못 건지는 펀딩에서 10억원 이상을 받고,
    개인 독지가로부터 수천만 원을 그냥 뚝딱 받아내며,
    종편이나 케이블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인 <MBC 백분토론>까지 나와
    영화홍보 할 수 있는 놈들이
    뭐가 그리 부족해서
    자신을 피해자와 힘없는 사람이라는
    약자 코스프레를 벌이고 있으니
    케이블에서도 까이는 필자가 보기에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겠는가 말이다.

    필자는 영화 <26년>으로
    TVN의 모 프로그램에서 영화에 관해 출연제의가 왔을 때
    특종을 드리겠다며 적극 출연의사를 밝혔지만
    무슨 이유로인지 지들이 먼저 제의해 놓고도 거부당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철저하게 마음 착하고 순진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100% 먹히는 약자 코스프레를 이용해
    선전선동 작업을 미리 마무리 지어놓고 개봉을 대기 중이다.



  • 광우병 소고기 먹고, 방사능 맞으며 살아야 하는 이 나라는 ‘뒤질랜드’?!



    이 영화의 개봉을 바라보면서
    필자에게 떠오른 기억은
    바로 [광우병 사태]다.
    그 당시 시위 현장에 나가
    목청껏 이 나라는
    [뒤질랜드]라고 외쳐댔던 배우 박철민과,
    SNS에 청산가리 발언을 한 김규리가 나와
    이 영화에 등장한다.
     
    남들이 그때 이 두 배우를 뭐라고 할 때도
    동종업계(?)에 있는 필자로서는
    이들의 행동에 그다지 문제제시를 하진 않았다.

    자고로 배우란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주위의 모든 것을 이용해야 하는 직업이니 말이다.

    실제로 그 사태 이후 이들의 주가는 폭등했고
    나름 그들은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일 뿐이었다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영화는
    다른 문화산업과는 달리 근 몇 개월을,
    아니면 몇 년을 그 작품에 파묻혀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그 극중 인물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사람이 변해가게 되어 있다.

    이들도 아마 보수우파 진영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박정희 대통령이나 육영수 여사를 다룬 영화의 주인공들이 되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을 비판하는 자들을 애써 외면했다.

    이런 스타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쪽이 병신이지,
    철저하게 이들을 스타로 만들고
    스타가 되는 쪽을 비판할 근거는
    솔직히 단 하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사촌이 땅을 사니 그냥 배 아픈 거다.

    그러니 부탁컨데
    이들을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거나 그러지 말았으면 싶다.

    이들도 다 먹고 살자고 그 길을 선택한 것뿐이다.

    우리가 정작 문제시해야 할 부분은 다른 부분이다.
    이들 스타들로 인해 파생되는
    판단력이 없는 청소년들의 의식의 변화이다.
    이들이 만들어낸 영화를 보면서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광우병 소고기를 먹게 하는 것이
    두 사람의 말대로라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 게 나은 [뒤질랜드]가 되고
    아이들은 이미 그걸 받아들였다.
    아무리 보수진영에서
    광우병이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외쳐봤자
    아직도 광우병 관련단체의 선동 장사는
    여전히 안녕하시고 계시다.

    그런 상태에서 이 영화를 통해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들어가서
    방사능까지 먹고 죽어도 할 말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청산가리와 방사능을 먹으면서도
    닥치고 살아가야 하는 이 나라는
    진정한 [뒤질랜드]로 보여질 것이고,
    그걸 조종하는 놈들은 악덕 자본이 될 것이다.

    난 인간적으로
    이 영화의 감독과 스타 배우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
    그저 묻고 싶을 뿐이다.
    이들이 던지는 답을 인정하기엔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이 나라는 필자보다는 이들에게
    더 살기 좋은 곳이 분명해 보이니 말이다.


    누가 뭐라 하건 전쟁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필자가 이 영화에
    걱정하는 수십 가지의 이유가 있지만
    몇 개만 간추려 본다.

    첫째, 영화제작의 시작단계부터
    이 영화는 노골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정말 순수하고자 했다면
    약자 코스프레 따위는 하지 않았어야 했다.

    둘째, 영화계 정치양아치들의
    새로운 철밥통 먹거리(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이제 그들의 공격대상은
    철 지난 독재시대가 아니라 현실적 [자본]이 된다.

    셋째, 정치적이 아닌
    범사회적 선동장치로 이용될 여지가 있다.
    기존 정치적 시선의 영화는 한계가 있었던 반면에
    이 영화는 좌파가 장악하고 있는
    시민단체들간의 노골적인 연대가 가능해진다.
    이익집단으로 변질된 이 나라의 환경단체들에게
    방사능은 먹음직한 소재이고,
    대기업은 그 동안 좌파 시민단체들의 호구로 전락한지 오래이니
    하이에나처럼 달려들 여지가 충분하다.
    좌파 찌라시 언론들은
    극단의 경우로 밀어 붙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들이 다시 한번 연대를 했을 때
    이 나라는 다시 한번 거짓의 격랑에 휩싸일 것이다.

    필자는 이게 제일 걱정이 된다.

    넷째,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화계의 차기 이슈를 다시 뺏긴다는 것에 있다.
    영화계의 차기 핫 이슈는 그 무엇도 아니고
    [스크린독과점 문제]가 될 것은 자명하고,
    그것의 기본적인 문제는 [자본]의 독과점 문제다.
    좌파에게는 좋은 먹잇감이고,
    우파에게는 반드시 털어내야 할 숙제이지만
    아직 우파 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고민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니 CJ E&M이 변할 리도 없을 테고 말이다.

    새로운 영화생태계를 만들고 <변호인>이나,
    이 영화의 반대에 서며
    관객들에게 판단하게 해야 할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아니면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
    자유시장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 스크린독과점 문제는
    우파라 말하는 이들이 스스로 나서 해결하면서
    왜곡된 영화 시장의 자본을 바로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수우파 진영은
    문화는 좌파들의 것이라 생각하는
    좌파만도 못한 생각들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니 맨날 변호인 [천만 관객]이라는
    기사들을 보면서 열이나 받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라고 우기면 뭐하나?
    그건 관객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모든 영화(SF영화라 할지라도)는
    초반 10분을 제외하고 그 이후부터 관객은
    그것을 사실로 인지하고 관람하게 된다는
    매우 과학적인 [팩트]이다.

    보수우파여, 제발 문화에 대해 공부 좀 하라!!!


    손자는 가장 확실한 승리는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저 철 지난 혁명가들은
    아직도 사회주의를 꿈꾸며
    영화로, 문화로 선동하며 늘 사회적 전쟁을 도발하고 있다.

    저들과의 전쟁을 하지 않으면서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인가?

    말로만 손자병법 운운하지 말고
    그 해결책을 찾아보길 간곡히 권고 드린다.
    필자가 보기에 지금 현재로서는
    전쟁을 해도 100% 패하게 되어 있다.

    보수우파가 이제라도
    21세기 산업적 개념으로라도 문화산업을 공부하기 전에는,

    기업들이
    좌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본의 긍정적인 면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전에는,

    시장주의자들이
    스스로 자본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기 전에는,

    자유주의자들이
    집단의 의식적 황폐와 개인의 자유를 알리기 전에는,

    국민들 스스로
    집단적 광기의 횡포로 만들어진 한국 문화권력의 실체를 알기 전에는,

    관객들이
    [천만 관객]이라는 허상이
    얼마나 자신들을 우롱하는 현상인지 알기 전에는,

    보수우파적 영화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보되기 전에는,

    이 문화전쟁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아예 확실히 져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왜?

    최소한 변호인이 사실이네, 아니네 하면서
    실제 법정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네, 마네 하는
    한심한 이야기들을 차라리 안보는 것이
    더 속 편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면 진 거지 뭔 말들만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그냥 조용히 칼 갈자!

    어쨌든 전쟁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그나마 몇 안 남은 보수우파의 젊은 문화인들마저
    씨를 말릴 전쟁은 작전상 후퇴만이 살릴 길이다.

    위에 손자를 거론했으니 마무리를 다시 손자로 거론하자면,
    지금 보수우파 진영이 할 일은
    삼십육계(三十六計)를 이용하든,
    권토중래(捲土重來)하든 전열을 다듬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다시 한번 부탁드리건데,
    보수우파라, 자유주의자라 말하는 이들이여!

    제발, 제발, 제발…… 문화를 좀 공부하시길 바란다.

    "문화융성의 시대라매?" 
    통일이 대박이듯, 문화도 대박이다는 생각을 하면 좋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