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창사 AP·신화=연합뉴스) 중국 남부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시의 성급 인민대표대회(인대) 대표 선출 과정에서 대규모 '돈선거'가 치러진 것으로 드러나 500명 이상이 무더기 해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후난성 인민대표대회는 28일(현지시간) 성급 인민대표로 선출되기 위해 총 1억1천만 위안(191억원)에 이르는 뇌물을 뿌린 56명의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헝양시 인대 대표 518명 가운데 512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6명은 이미 사퇴한 상태다.

    헝양시 당국은 또 뇌물을 받지는 않았으나 심각한 직무 태만을 저지른 혐의로 시급 인민대표 3명을 추가 해임했다고 현지 당 기관지가 전했다.

    지방의회 격인 헝양시 인민대표대회는 올해 초 성급 인대에서 시를 대표할 76명을 선출했으며 당시 527명이 출석했다.

    당국은 당시 선거에서 매표 행위가 이뤄졌다는 신고를 올해 2월부터 접수하기 시작했으며 특별반을 꾸려 조사에 나섰다.

    후난성 당국은 특히 최근 낙마한 퉁밍첸(童名謙) 전 후난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이번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선거 당시 헝양시 당서기였다.

    당국은 성명에서 "그는 책임을 맡은 관료로서의 의무를 저버렸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퉁밍첸은 최근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