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주말드라마(토일 오후 7시 55분) <왕가네 식구들>(연출 진형욱, 극본 문영남) 22일에서 왕호박은 원양어선을 타려는 남편 허세달을 데려오면서 극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호박(이태란 분)은 남편 세달(오만석 분)이 다니던 회사의 이사장 은미란(김윤경 분)을 따지려고 찾아갔다가 세달이 자기를 구하려고 은미란 집에서 보석을 훔치려다 발각 나 맨몸으로 쫓겨난 사실을 알게 된다.

    호박은 세달의 마음을 확인하고 차갑게 얼어붙었던 마음이 움직인다. 그동안 세달은 호박에게 용서하고 제발 받아들여 달라고 간절히 매달렸었다. 



    호박은 두 가지 조건을 내세워 세달을 받아들인다. 둘은 법적인 부부일 뿐이고, 아들 신통이 10살까지만 함께 살고, 집안 살림을 전적으로 맡아 하라는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까지 갔던 세달은 아내가 자기를 받아들인 것만 해도 감지덕지하다. 집안 살림 하는 것도 즐겁기만 하다. 호박은 세달에게 딱딱거리고 구박하며 인정사정없이 가정부 부리듯 집안 살림을 시킨다. 그래도 세달은 그저 좋기만 하다.

    아내한테 모든 것을 떠맡기고 손 하나 까닥 않고 뺀질거리고 철딱서니 없던 세달이다. 처음 해 보는 집안 살림이 만만치 않다.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하기만 하다. 보온을 누르는 바람에 아침밥이 안 되어 호박이 눈을 부라려도 세달은 싱글벙글 행복하기만 하다.

    세달은 주방에서 신혼 때 쓰던 양은 냄비를 애틋하게 바라본다. 세달은 신혼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아내와 행복하게 사는 것을 꿈꾼다.

    [사진출처=KBS2 <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