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12일 민주당 양승조, 장하나 의원의 발언이 국가원수를 모독한 막말이자 대선 불복성 발언으로 규정하고 당력을 총동원해 대응키로 했다.

    국회에서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추진하는 수준을 넘어 이날부터 전국 240여개 당협위원회에 중앙당에서 제작한 홍보물과 현수막을 배포하고, 시·도당별로는 릴레이 장외 규탄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잇따른 강경 발언이 현 정부의 정통성을 건드리는 동시에 내년 6월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파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거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의원의 발언은 불행했던 가족사를 들먹인 악담으로서 누구라도 면전에서 들었으면 당장 따귀가 올라갈 발언"이라면서 "장 의원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깡그리 부정하고 선거에 참여한 모든 국민을 한순간에 바보로 만든 후안무치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최고위원은 "국민과 대통령의 가슴에 피멍을 남기고, 또 국민의 대변자라는 국회의원이 대선에 불복한 발언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시작된 장외투쟁으로 국회가 공전하고, 온갖 정쟁의 장으로 변질해 F 학점은 고사하고 학교(국회) 문을 닫으라는 국민의 요구가 빗발친다"고 국회 파행의 원인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유수택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이 나서서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광기 어린 망언을 쏟아내는 등 릴레이식 정쟁 정치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야권연대 아니면 선거를 치를 수 없고, 막말 아니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안쓰럽고 어설픈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문종 사무총장은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위축된 입지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면서 "정쟁에 휘말리지 않으려 참고 또 참아왔지만 민생을 챙기는 일과 별개로 이번 망언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두 의원은 거두어야 할 엄청난 발언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으니 오기와 독선이라고 치부하기에도 너무나도 지나치다"면서 "민주당의 대선 불복 푸닥거리의 끝이 어딘지 가늠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아우리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불복 망언 규탄대회'에는 충남도당위원장인 성완종 의원과 이인제 홍문표 김태흠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과 당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제 의원은 집회에서 "북한 장성택 실각 후 부총리급 2명이 한국행을 요청해 중국이 보호 중인 것으로 보고를 받았는데 북한은 난리가 났다"며 민주당의 대선 불복성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