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후보들이 모두 탈락했다.

    현대차 노조는 새 위원장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8일 1·2위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특히 5명의 후보 가운데 강성으로 분류됐던 3명이 모두 탈락해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투표결과 1위 현장노동조직 '현장노동자' 소속 이경훈 전 노조위원장과 2위 '들불' 소속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결선투표에서 겨루게 됐다.

    이 후보는 전체 투표 조합원 4만2천883명(전체 조합원 4만7천246명·투표율 90.77%) 가운데 1만9천489표(득표율 45.42%)를 얻었다. 이같은 득표율을 2002년 이후 열린 1차 위원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하 후보는 8천262표(19.25%)를 얻었다.

    이들 2명은 출마했던 5명이 후보 가운데 합리와 실리 노선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이 후보는 2009년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3년 연속 무파업을 끌어낸 인물로 당초 우위가 예상됐다.

    하 후보는 조직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강성 노선의 후보가 모두 탈락한 것은 지난 2년 동안 노조를 이끌며 장기 파업을 전개한 강성 성향의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의 반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1차 선거에는 이·하 후보 외에도 현장노동조직 '금속연대' 소속 김희환 금속연대 의장, '민주투쟁위원회' 소속 손덕헌 전 노조 부위원장', '민주현장' 소속 김주철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출마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설립 이후 1995년 이영복 전 노조위원장이 한해, 이경훈 후보 재임 시절인 2009년부터 3년 간 유일하게 파업하지 않았다. 나머지 비교적 강성으로 분류된 위원장들은 연례행사로 파업을 벌였다.

    특히 2006년 당시 노조를 이끌었던 박유기 전 노조위원장은 비정규직 법안 반대, 임금 협상, 성과금 투쟁 과정에서 44일간 파업해 '최장 파업일수'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