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연합뉴스)  중국의 성(省)급 정부들이 저마다 성장률을 평균치 이상으로 발표하고 나서면서 통계에 대한 불신감이 재연됐다.

    29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전날까지 성별 1~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한 25곳 가운데 톈진(天津)이 12.6%로 가장 높았고 충칭(重慶)은 12.4%, 윈난(雲南)은 12.1% 등으로 뒤를 이었다.

    푸젠(福建)과 산시(陝西)는 11.3%와 11.1%로 각각 집계됐다. 신장(新疆) 10.8%, 안후이(安徽) 10.7%, 칭하이(靑海) 10.6%, 후난(湖南)과 광시(廣西) 각 10.2%, 하이난(海南) 10.1%, 쓰촨(四川)과 후베이(湖北) 각 10.0% 등을 보였다.

    장쑤(江蘇), 산둥(山東), 닝샤(寧夏), 산시(山西) 등은 9%대를 기록했고 지린(吉林), 허난(河南), 랴오닝(遼寧), 광둥(廣東), 허베이(河北), 저장(浙江) 등은 8%대를 보였다.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는 나란히 7.7%로 1~3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성급 도시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지만 베이징과 상하이의 성장률은 국가통계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1∼3분기 GDP 증가율(7.7%)과 같은 수준이다. 다른 곳들은 모두 평균을 초과했다.

    게다가 이들 25개 성급 도시가 발표한 1~3분기 GDP총액도 40조 위안으로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전국 개 성급 도시의 같은 기간 GDP총액 38조7천억 위안에 비해 1조3천억 위안가량이 많았다.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통계수치가 발표되자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일면서 통계 불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대해 런민(人民)대학 재정금융학원 자오시쥔(趙錫軍) 부원장은 "(성급 정부들의) 중복 계상과 통계상 오차가 이런 불일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GDP는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최종 가치를 합한 것인데 각 지방 정부가 지역내에서 이뤄진 생산 총량을 각자 계산하기 때문에 재화나 용역이 경계를 넘는 경우에는 중복 계상되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지방 정부들이 지역경제를 설명할 때 중앙정부 통계와 다른 수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에 대한 불신이 줄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