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수입할 석유가 중국에 묶여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이란에서 사들인 대량의 초경질원유 '콘덴세이트'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항과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의 항구까지 운반되고 나서 외부인의 접근이 제한된 곳에 유치된 상태로 있다.

    아사히는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콘덴세이트 약 50만t을 수입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원유가 여러 척의 제3국 유조선으로 운반됐다고 중국 측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북한은 콘덴세이트를 일단 중국으로 보내게 했고 중국은 보관료 등으로 약 200만 달러(약 21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는 최신 정유시설이 없으므로 중국에서 콘덴세이트를 정제하고 나서 수입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가 중국이 원유를 묶어둔 명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북한이 올해 2월 실시한 3차 핵실험에 관해 우라늄 농축 등 핵이나 탄도 미사일 개발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물품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결의안(2094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여기에는 북한을 출입하는 선박이 금수(禁輸) 물품을 적재했다는 정보가 있으면 의무적으로 화물검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사히는 에너지 공급원을 다각화하려는 북한에 대해 '후원자'로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사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