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김광석이 부른 히트곡들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이 올해 최고 창작 뮤지컬의 영예를 안았다.

    10월 7일 오후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뮤지컬배우 유준상 오만석의 사회로 GS칼텍스와 함께 하는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SBS 생중계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그날들>은 베스트창작뮤지컬상을 비롯해 연출상(장유정)과 안무상(오재익 정도영)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 초연된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미스터리 형식에 사랑과 우정의 메시지를 담아 국내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라이선스 외국 뮤지컬 부문에선 국내에서 정식 초연돼 1년 가까이 장기 공연한 <레미제라블>이 경사를 맞았다. 초연작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여우신인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올해 시상식에서 최다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배우 부문에선 정성화와 정선아가 각각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며 올해 한국 뮤지컬을 빛낸 최고의 별에 등극했다.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 역을 맡아 혼신의 열연으로 휴머니즘을 향한 인간의 열정을 보여준 정성화는 지난 2010년 16회 시상식에서 <영웅>의 안중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 영광을 안았다.

    정선아는 <아이다>의 암네리스 역으로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유독 큰 상과 인연이 없었던 정선아는 이번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그동안의 설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개성 강한 카리스마로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온 정선아는 <아이다>에서 “암네리스 역은 정선아를 위한 캐릭터”라는 찬사를 들을만큼 원숙한 연기로 소화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남녀 조연상은 <엘리자벳>에서 루케리 역을 통해 연기변신에 성공한 가수 겸 배우 이지훈과 <레미제라블>에서 떼나르디에 부인 역을 능청맞게 소화한 감초 조연 박준면이 수상했다.

    일생에 딱 한 번뿐인 남녀신인상은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 역을 열연한 미남스타 전동석과 <레미제라블>에서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에포닌 역을 열연한 박지연에게 돌아갔다.

    팬 투표로 선정하는 인기스타상은 김준수와 김소현, 조승우와 옥주현이 주인공이 됐다. 특히, 김준수는4년 연속 인기스타상을 받아 변함없는 팬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코러스 배우들의 열정과 팀웍을 뽐낸 작품에 수여하는 앙상블상은 탭댄스의 모든 것을 보여준 <브로드웨이 42번가> 팀이 받았다.

    한편, 올해 한국뮤지컬대상엔 총 48편이 출품된 가운데 창작뮤지컬은 22편(초연 15편)이었고, 라이선스 뮤지컬은 26편(초연 8편)이었다.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수상작(자)

    - 베스트창작뮤지컬상 : 그날들
    - 베스트외국뮤지컬상 : 레미제라블
    - 남우주연상 : 정성화 - 레미제라블
    - 여우주연상 : 정선아 - 아이다
    - 남우조연상 : 이지훈 - 엘리자벳
    - 여우조연상 : 박준면 - 레미제라블
    - 남우신인상 : 전동석 - 해를 품은 달
    - 여우신인상 : 박지연 - 레미제라블
    - 인기스타상 : 김소현, 조승우, 옥주현, 김준수
    - 앙상블상 : 브로드웨이 42번가
    - 연출상 : 장유정 - 그날들
    - 극본상 : 한정석 - 여신님이 보고계셔
    - 음악상 : 원미솔 - 해를 품은 달
    - 안무상 : 오재익/정도영 - 그날들
    - 무대미술기술상 : 강국현 - 벽을 뚫은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