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구와 광활한 국토의 중국을 이끈 최고지도자들은 어떻게 장수할 수 있었을까?

    보시라이(博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의 부친인 보이보(博一波) 전 부총리는 99세, 개혁·개방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93세까지 사는 등 중국 지도자 상당수가 천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런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최고지도자 영양보건 전문가인 쩡쉬웬(曾煦媛)과 중국 영양학계 태두인 리루이펀(李瑞芬) 전 베이징군구총의원 영양주임이 '그들만의 먹는 비결'을 소개했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운영하는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周刊)이 11일 보도했다.

    지도자들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산해진미를 먹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들은 평범한 잡곡을 많이 섭취하고 육류는 덜 먹는다고 이들 전문가는 설명했다.

    대부분 지도자들은 '소식다찬'(少食多餐:적게 여러 차례 먹기) 원칙 아래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물 25종가량을 매일 골고루 먹어 영양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

    다만, 영양 측면에서는 돼지, 소, 양 등과 같은 네 발 동물보다는 닭이나 거위 같은 두 발 동물이 낫고, '발이 하나인' 버섯류나 '발이 없는' 생선류는 더 좋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가을이나 겨울에는 소·양고기로 영양을 보충해주거나 닭·토끼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고 무, 토란, 백합 등 뿌리채소를 즐겨 먹는다. 검은깨나 흑미, 김, 목이 등 검은색 음식물도 많이 먹는 편이다.

    여러 차례 나눠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생각은 지도층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라서 정시 끼니에는 70%가량 배를 채우고 오전 10시나 오후 3시 안팎에 간식을 즐겨 먹는다.

    오전 간식에는 흰목이(銀耳), 연밥 등으로 만든 걸쭉한 국이나 밀기울을 한 공기 정도 먹고 오후에는 반 잔정도의 요구르트와 몇 알의 견과류를 섭취한다.

    견과류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암이나 심장혈관병을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91세까지 살았던 중국 혁명 원로 천윈(陳雲)은 매일 13개의 땅콩을 먹고 13분을 산책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 중국신문주간은 중국 공산당이 고위 지도자들에게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베이징(北京) 시내에서 가까운 위취엔산(玉泉山)에 12만 평 규모의 '샹산(香山)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농장의 농축산물은 당 지도부의 거처인 중난하이(中南海) 구내식당에 공급되는 외에 부총리급 이상 지도층에게 염가에 제공돼 인기가 높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