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 "황인영, 처음엔 재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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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히어로>(감독 김봉한)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봉한 감독, 배우 오정세, 황인영,
    신지수, 정은표, 정윤석, 정하은이 참석했다.

    영화 <히어로>는
    90% 이상 제주도에서 촬영이 진행돼
    화제를 모았는데,
    편한 촬영이 됐을 거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배우들의 입에서
    "제주도에서 정말 힘들었다"는
    장난 섞인 엄살이 쏟아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

     



  • 특히 배우 박철민은
    "정말 악몽이었다"며
    특유의 말투로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기억나는 장소가)하나도 없었다.
    정말 악몽이었다.
    그렇게 빠듯하고 틈이 없는 촬영은 처음이었다.
    제주도를 느낄 수 없었다.
    동네에서 찍는 영화 같았다. (웃음)
    정말 악몽 같았다.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될 것 같다.

       - 박철민

     



  • 황인영은 박철민의 말을 받아
    "나도 병원과 모텔밖에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봉한 감독은
    모든 것을 인정한다는듯
    "정말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정해진 시간과 적은 예산 탓에
    식사를 김밥과 주먹밥 그리고 사발면으로
    대신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밝히며
    "저렇게 생겼지만 정말 의리들이 있는 배우"라고
    장난 섞인 묘한 칭찬을 남기기도 했다.

     



  • 제주도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는 김 감독은
    "아름다움을 인위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흘러가듯 사람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말로
    영화의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드러냈다.

    특히 오정세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
    "10년 전 단편을 같이 한 인연으로 하게 됐다"고 언급하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임을 강조했다.

     

    (나의)단편영화 10년 전 주연 배우였다.
    양익준, 오정세와 작업했는데
    (오정세는)가장 오래됐고 함께 할 수 있는 배우였다.
    오정세가 갖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들이 찌질함, 
    루저의 이미지와 함께
    아버지의 이미지를 갖고 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여서 큰 걱정은 없었다.   

       - 김봉한 감독


    하지만 김 감독은
    오정세와는 달리 황인영의 경우
    첫인상이 "재수없었다"고 밝혀
    순간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이유인 즉슨, 미팅 자리에 나온 황인영이
    상당히 시크해 보였다는 것.

    하지만 김 감독은
    "알고보니 정말 착하고 따뜻했다"며
    자신이 잘못 본 것임을 인정하며
    칭찬 모드로 돌아섰다.

    이에 황인영은 "그때 몸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감독님 인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돌직구를 날려 현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영화 <히어로>는
    아들을 위해선 못할 게 없는 아빠와
    그 친구들의 좌충우돌 영웅 변신기를 그린 영화로
    10월 8일 개봉 예정이다.

     

    [ 사진= 이미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