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카톡보다 빠른 모바일 메신저'를 내세우며 기대를 모았던 SK플래닛의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 '틱톡'이 PC나 모바일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상황 타개를 위해 연말께 대대적 서비스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틱톡의 개인용 컴퓨터(PC) 메신저 시장의 이용자 수 기준 점유율(전체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 사용자 수)은 8월 넷째 주에 0.07%(2만명)로 업계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준으로 업계 1, 2위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1천219만명)과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카카오톡(554만명)의 점유율이 각각 40.6%와 18.5%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용 시간 기준 점유율로도 틱톡(0.1%)은 네이트온(58.7%),카카오톡(27.2%)의 점유율을 한참 밑돈다.

    이 기준으로 본 3∼5위 업체와의 격차도 만만치 않다. 다국적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7.1%),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5.2%), 네이버 라인(1.7%)이 모두 1% 이상의 점유율은 유지하지만 틱톡은 1%에도 못 미친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도 틱톡의 점유율은 1.5%를 넘지 않는다.

    이 시장은 카카오톡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나머지 업체가 1∼2%씩 시장을 공유하고 있는 형국이다. 틱톡 모바일이 출시 5개월만에 1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틱톡은 초라하다.

    틱톡은 지난 7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출시했던 틱톡플러스 서비스를 출시 1년여 만에 공식 종료한 이후 이렇다 할 개편이나 변신을 시도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사업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틱톡을 만든 매드스마트는 SK플래닛에 합병되기 전까지 소위 잘 나가던 벤처기업이었는데 현재상황으로 보면 벤처도 서비스도 버려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메신저 사업이 부진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업 철수설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미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서 기반을 닦은 업체보다 늦게 서비스를 내놓다보니 부진한 점은 있지만 틱톡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틱톡플러스를 종료한 이후에도 틱톡플래닛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뉴욕에서는 '프랭클리'라는 개인 간 메시지 보호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보안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틱톡의 문제로 지적됐던 버그현상 같은 기술적인 부분과 새로운 기능을 포함해 연내에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